마치 우산이나 접시가 바닷물에 떠다니는 것 같은 해파리는 놀림감이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눈과 입도 있고 유선생식으로 번식도 한다. 더듬이손(촉수)에 빛을 느끼는 세포가 있다. 일종의 눈 노릇을 하는 것이다. 굵은 팔이 몇 개 늘어진 한가운데에 입이 있다. 물체가 더듬이손의 세포를 건드리면 용수철처럼 감겨있는 바늘관이 풀어지면서 쏜다. 이때 독액도 함께 목표물에 흘러들어간다. 이 독액에 마비된 사냥감을 더듬이손으로 감아 입에 넣는다.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이면 따갑고 부어오르는 것은 이때문이다.
독성 해파리의 대표로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꼽는다. 이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우리나라 연근해로 떼를 지어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지난달말께 전해졌었다. 헬리콥터로 예찰한 결과 어림잡아 16만마리 쯤된다고 했었다. 이 해파리떼가 올해는 일본연안으로 몰려간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 기승을 부리더니 올해는 좀 잠잠하려나 보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 연근해가 해파리 안전지대는 아니다. 소량이긴 하지만 여전히 연근해에서 발견된다는 소식이다.
경주시가 며칠 전 감포 앞바다에 쥐치 6만6000마리를 풀었다. 쥐치가 해파리의 천적이어서 거제에서 사들여왔다고 한다 .해파리는 한해 걸러 대량 출현하는 모양이다. 내년 이맘때까지 쥐치들이 잘 자라서 3000억원에 이른다는 피해를 막아주길 기대해본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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