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에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그 당시의 환희와 기쁨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자력 발전 30년만에 이룬 쾌거였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 비중을 41%까지 확대시킬 방침에 있다. 그 동안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았던 영국, 이탈리아 등도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원전 재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세계 원전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지금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마냥 좋아하기보다 몇개월 전 언론에서 대서특필된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동안 엄격한 품질관리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하여 그동안 쌓아왔던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신뢰가 한번에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도요타는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자 전사적인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설계-> 부품조달-> 완성차 조립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였다고 한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은 분명 원전시장의 호기(好機)임에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이 모든 부분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부담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그 책임까지 다하여 원자력 발전이 정말로 중요한 에너지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근현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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