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나 동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큰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울릉도 바다 밑에 설치한 국내 유일의 해저지진계가 고장난 지 200일이 넘도록 수리되지 못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기상청이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저지진계는 올해 1월14일 어선의 어로작업 중 전원 케이블 손실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고장이 났다.
기상청은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과 2005년 일본 후쿠오카 부근 해역의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동해의 대규모 지진 등에 대비해 2006년 12월께 울릉도 남쪽 15km 바다 밑 2km 지점에 이 지진계를 설치했다.
고장이 나자 기상청은 대책회의를 열고 고장원인 파악, 수리를 맡을 업체 선정 등의 작업을 했지만 해저케이블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유럽산이어서 복구까지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차 의원의 설명이다.
차 의원은 “지난달 중순 수리를 맡을 업체와 계약이 이뤄졌는데 해저케이블 연결용 커넥터가 유럽산이어서 제작하고 들여오는데 4개월 가량 걸린다”며 “경북 울진과 일본 쪽에 큰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경우 재해방어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길수 있는 만큼 심도 있는 국정감사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육상의 장비와는 달리 해저지진계가 바다 밑에 있어 고장원인분석 등에 시간이 좀 걸렸고, 망가진 케이블이 유럽제품이라서 들여와서 복구해야 한다”며 “올해 안으로는 수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부터 현재까지 기상위성 관측 장비가 고장난 것은 2008년 두 차례로 복구까지 각각 51일과 64일이 걸린 사실도 확인됐다.
두 차례 모두 낙뢰를 맞아 안테나 장애 등을 일으켰으며, 수리를 위해 외국산 부품 도입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차 의원 측이 전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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