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 김정일의 역겨운 `원조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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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 김정일의 역겨운 `원조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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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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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세력들, 김정은에게 대를 이어 충성할 것인가?
(independent)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개월만에 중국을 재방문하고 귀국했다. 뻔질나게 중국을 드나들기가 스스로도 계면쩍었던지 수도 베이징 대신 동북 3성을 돌았다. 김정일은 왜 아방궁인 김일성 주석궁을 비우고 석 달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을까? 이번에는 3대 권력세습 후계자인 김정은(26세)을 데리고 갔다. 김정은 `세자책봉’을 허락받기 위해 얼굴에 철판 깔고 중국으로 달려간 것이다.
 김정일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찾아다닌 곳은 아버지 김일성의 `혁명사적지’들이다. 김정일과 김정은에게는 `성지’(聖地)다. 김정일이 방중 첫 일정으로 들른 지린(吉林)시 위원(毓文)중학교는 김일성 주석이 1927년부터 1930년까지 공부한 학교로 지린시 중심가의 쑹화(松花)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교내에는 김 주석 관련 기념 시설이 많다. 학교 옛터에는 학생 시절 공부하던 교실을 수리해 만든 `김일성 주석 기념실’도 있다. 기념실 내에는 김일성의 학생 시절, 김일성의 부모 사진 등이 내걸려 있다.
 또 교정에는 1985년 중국 측이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는 김일성의 전신 동상이 서 있고 김일성이 선물했다는 `백두산의 아침 안개’라는 대형 그림도 설치돼 있다. 김정일이 김정은을 데리고 위원중학교를 찾은 것은 그 의도가 뻔하다. 김정은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김일성의 족보를 김정은에게 입히긴 위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 부자가 학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원중학교 인터넷 토론방에는 “큰 뚱뚱이(김정일)가 작은 뚱뚱이(김정은)를 데리고 온다”는 조롱이 올라오기도 했다. 남쪽에 사는 우리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김정일은 방중 마지막날 하얼빈을 출발해 헤이룽장(黑龍江)성 동남부에 있는 무단장을 찾았다. 무단장은 일제 시절 독립투사 유적이 많은 중·러간의 변경 도시. 이곳에서 김정일은 점심을 먹은 뒤 동북항일연합군 기념탑이 있는 베이산(北山) 공원을 참배했다. 김정일이 혼자 힘으로 스물여섯살짜리 아들에게 권력을 넘기는 데 힘이 달리자 죽은 선친의 유골을 무덤 밖으로 끌어낸 격이다.
 김일성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김정은 세자책봉을 고하는 모습도 가관이지만 중국에 무릎끓고 매달려 `김정은 세습’을 애원하는 김정일의 모습이 처절하다. 북한이 그토록 주장하는 `주체’는 행방불명이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이씨조선을 창건한 이성계가 명나라에 매달려 `조선건국’을 하락받은 그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주체사상은 사라지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중국 사대주의만 남았다.
 김정일은 그렇다치자. 김정일을 감싸는 중국의 소행은 더 괘씸하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다. 권력세습은 사회주의와 상극이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역대 왕조의 권력세습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2대 권력세습도 모자라 3대 세습까지 용인하다니 그 이상의 파렴치가 없다. 중국으로서도 울며 겨자먹기일 것이다. 김정은 세습을 용인하지 않으면 김정일 체제가 당장 붕괴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통일한국이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등장할 것이 두렵다. 세계가 김정은 권력세습을 경멸하는데도 중국이 안면에 철판을 두르고 이를 인정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은 마침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강(强)의 경제대국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제력만 강해지면 뭐하나? 국가의 윤리와 도덕이 빵점인데 누가 중국을 존경하고 부러워하겠는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 토론방에는 “명나라 관례에 따라 김정은을 조선(북한 지칭)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김정일 사진과 함께 “내 아들이 곧 대를 이을 것입니다”라고 풍자했고 “10년 후에는 `김씨 왕조’라는 연속극이 나오겠구나, 하하하”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언제 조선성(省)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했지?”라고 씌어 있는 글도 올라왔다. 다른 인터넷 포털인 `QQ’에는 “김뚱뚱이(김정일)가 아들까지 구걸을 시키고 있다”는 글도 올랐다.
 남한내 친북-종북세력들도 운명을 선택해야 한다.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도 충성할 것인지. 변태포르노 같은 북한의 3대 권력세습 연속극을 찬양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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