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하는 배춧값은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배추를 사다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이 일반 가정 식생활의 전형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장김치가 더 잘 팔린다. 1㎏짜리 작은 것은 인기가 없다. 3㎏ 이상 큰 용량이라야 주부들의 눈길이 멎는다. 매장 진열대에 올려놓으면 금세 동나버리고 만다는 얘기다. 포장김치도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되고 만다. 채소류를 들었다 놓기를 거듭하며 망설이는 주부들의 장바구니엔 담을 게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만 같다.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배춧값이 치솟고 있으니 생산 농민들에겐 이득이 되고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결국 유통 단계에서 중간상인들의 배만 불려주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중간상인들의 사재기 행위에 초점을 맞춰 단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정은 이밖에도 몇 가지 시책을 추진키로 했다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채솟값이 치솟자 삼겹살을 채소없이 먹거나 음식점은 숫제 차림표에서 지워버리는 판국이다. 당정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이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배추 품귀현상을 4대강 사업 중지로 몰고 나가려는 민주당의 논리에서 설득력을 찾기는 어렵다. 지난 여름 이상기후는 심각했다. 그 여파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4대강 근처에도 안가는 강원도산 배추 품귀를 정략의 제물로 삼고 있으니 역겨울 뿐이다. 정치 수준이 너무 낮다. 무엇이든 4대강 사업에 걸기만 하면 국민이 공감하고 손뼉 쳐줄 것이 아님도 알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배춧값의 폭등이 일시 현상으로 닥쳐올 김장철에는 지금처럼 황당스럽기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경북을 비롯한 김장채소 주산지의 작황이 기대를 어기지않고 있어서다. 따라서 화급한 것은 배춧값 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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