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선생, 영혼이 되어 북한을 해방시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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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선생, 영혼이 되어 북한을 해방시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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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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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체제가 유지된 건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문 
(dailian)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에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10일 눈을 감았다. 하필이면 이날 세상을 등진 것은 운명적으로 뭔가 말해주는 것 같기만 하다.
 북한의 `3대 세습’ 막장극에 북한의 세습독재체제를 강하게 비판하여 온 그가 그 꼴을 더는 보기 싫어 눈을 감았는지 모른다. 그는 어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북한이 벌이는 `3대 권력세습’은 21세기에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그야말로 희극이다. 그리고 올해 스물여덟살 애송이를 후계자로 등극시켜 절대자로 우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모습은 소가 웃을 일이다. “개인 우상화가 권력우상화로 옮겨가고 그것이 다시 백성을 노예화할 뿐 아니라 통치자 스스로를 자기 환상으로 몰아넣어 머저리가 되게 만든다” 황장엽 씨가 회고록에서 한 말이다.
 황 전 비서는 북한 정권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이론화. 체계화한 `주체사상의 대부’다. 주체사상 체계화에 전력했던 그는 김정일이 주체사상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논리인 `혁명적 수령관’에 결부시키고 독재의 도구로 전락시킨 데 환멸을 느꼈다.
 특히 90년대 경제난으로 북한 주민 수백만명이 굶어죽는 것을 지켜보면서 `민족’을 위해 가족의 희생을 알면서도 1997년 2월 망명길에 올랐다.
 황 전 비서는 탈북이후 13년 동안 다양한 국내외 활동으로 북한실상을 알렸다. 그가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최고지도층과 나눈 대화와 개인적으로 보고 들은 경험 등을 토대로 북한의 진실을 알리는 데 노력하였다. 그는 북한체제를 `수령절대주의 독재체제’라고 개념화 하였고,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아돌프 히틀러’처럼 인민들을 완전히 복속(服屬)시켰다고 전세계에 고발하였다.
 황 전 비서는 여생을 `북한주민 살리기’에 몸바쳐왔다. 북한은 그런 그를 `눈엣가시’로 보고 제거대상 1순위에 올렸다. `수령절대 독재체제’를 비판하는 것이 `3대 세습’으로 이어가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그에 대한 신변위협 및 암살시도를 꾸준히 계속했었다. “배신자 황장엽의 목을 따라”는 지령이 내려졌던 것이다.
 그는 남한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특히 그를 실망케 만든 것은 `햇볕정책’이었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김정일 체제가 지금껏 유지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문”이라면서 “햇볕정책은 북한주민들을 더 큰 고통속에 몰아넣고 김정일만 살린 반역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남한이 정신을 못 차려서 큰일 났다”며 한탄했다. “김정일보다 더 한심하고 못된 놈들이 대한민국에 많아 김정일에게 남한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을 한 것이다. 그의 걱정은 그동안 좌파·종북분자들의 일련의 준동들에서 보아 온 사실이다. 기우(杞憂)가 아닌 엄연한 현실을 직시한 유언이 되었다.
 김정일은 황 전 비서 죽음으로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해 할지 모른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그의 진단과 예언은 살아있는 우리가 지켜보며 확인하는 몫으로 남았다. “북한의 `3대 세습’은 멸망을 재촉하는 것”이란 그의 유언은 이제 기다리면 보게 될지도 모른다. 김일성 동상이 쓰러지고 관속에서 꺼낸 시신이 부관참시 당하고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가 참살 당할 그 시기가 빠르게 닥칠 것이냐 늦게 올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황 전 비서의 유언처럼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이냐가 답인 것이다. 황장엽 전 비서는 지하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민족의 평화통일과 북한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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