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박지원 의원 추방법’이 발의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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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박지원 의원 추방법’이 발의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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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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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언론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기어코 대형사고를 쳤다. 그냥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에 똥물을 뒤집어씌운 자해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북한을 돕지 못해 안달복달하다,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까지 끌어들여 이명박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비난하는 `이적행위’(청와대 표현)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박 대표의 거짓말은 “시진핑 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표로 확인됐다. 그로서는 시진핑을 끌어들여 이 대통령을 비난해도 `북한의 형제국’인 중국이 이를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했는지 모른다. 특히 중국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대북화해를 종용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을 비난해도 들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박 대표의 `이적행위’는 거짓말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대중 발언을 시진핑 발언으로 `날조’한 의혹이 심각하다. 동아일보는 22일 지난해 5월 김대중-시진핑이 나눈 대화를 녹취 수준으로 정리해 보도했다. 면담록에 시진핑이 이명박 정부의 책임을 거론한 대목은 없다. 시진핑은 “한중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의 성과에 만족한다. 이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의 이익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 및 안정에 부합한다”며 이명박 정부와의 협조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에 김대중은 “2000년 방북해 김정일을 만난 이래 10년간 남북관계는 좋은 관계였으나 최근 경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진핑은 “중국은 남북한 모두의 친구인바, 진심으로 남북 간 협력 및 화해를 원하며 이를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이라는 큰 방향을 유념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배려해 나간다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각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이 은근히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지만 시진핑은 이에 말려들지 않은 인상이다. 청와대가 박지원의 `이적행위’를 비난한 배경이다.
 박 대표가 시진핑까지 끌어들여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뒤흔든 이유는 자명하다. 천안함을 폭침 시킨 북한에 대한 압박을 풀고 김대중 정권처럼 쌀이고 비료고 한껏 퍼줘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나왔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쌀을 지원하라”는 요구가 먹히지 않자, 시진핑-김대중 면담을 각색해 압박하려다 발등을 찍고 만 격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고만장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등을 인사청문회에서 `탈락’시키는 공을 세웠는가 하면, 동향(전남)출신의 김황식 총리를 `사전 면접’까지 본 뒤 `솜방망이 청문회’로 통과시키는 `수퍼파워’를 입증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쌀 1만t을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마자 “현인택 집에나 갖다 줘라”고 호통치는 방자한 모습까지 보였다. 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에는 “북한사람들의 상식에 따른 것”이라고 `기쁨조’같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을 자처한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군사정부 시절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시작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당시 새마을운동본부장과도 관계를 맺었다는 증언이 있다. 그러나 김대중의 오른팔로 변신해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 문광부 장관 등을 거치며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했고, 마치 평화의 전도사인 양 행세해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북한에 불법자금을 전달하고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교도소에 갇혔다. 노무현 정권에 의해서다. 그런 그가 전남에서 화려하게 재기해 기고만장하다 `이적행위’라는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대중 주변은 박 대표와 한통속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재확인됐다. 박 대표가 시진핑 발언을 날조해 이 대통령을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비난하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박 대표 말이 맞다”고 거들었고, 김대중 수행비서였던 최경환 씨까지 “사실이다”고 추임새를 넣고 나온 것이다. 정작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시진핑 면담을 언급했으나 이들이 주장한 `훼방꾼’이라는 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부인 등 정황으로 미뤄 `날조’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상황이다. 왜 박 대표와 희대의 병역 사기꾼 김대업의 얼굴이 겹쳐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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