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유달리 폭염주의보가 잦았던 것 같다. 폭염주의보는 6~9월 사이에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32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이면 발령한다고 설명된다.그리도 맹렬하던 땡볕이 슬그머니 물러섰는가 했더니 이제는 한파주의보가 그 자리를 꿰차고 나섰다. 한파주의보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10도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폭염주의보,한파주의보를 비롯한 갖가지 기상특보에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틈을 타 가을이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엄마를 따라나선 꼬마의 옷차림새는 완전 중무장이다. 보이느니 두 눈뿐이다. 그럴 밖에 없다. 대구기상대는 25일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던가.대구·경북지역에서 추위를 살피는 잣대는 봉화다. 어제 영하 0.7도였던 봉화는 오늘 아침엔 영하 2도를 기록했다. 의성 0도,구미·안동은 1도다.기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날씨다. 추위는 주말쯤에나 풀릴 것이라고 한다.
당장 감기부터 조심해야 겠다. 하기야 춥다고 모두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 문제다.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내연산에도 가고,청량산,주왕산도 찾아가자.올해는 가을 단풍이 늦게 든다고 일찌감치 예보됐던 터다. 그래서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기를 기다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단풍구경도 못한 채 “만산 홍엽 다 지거다”하고 한탄이나 하면서 이 가을을 잃어버린다면 너무 약오르는 일이 아닌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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