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구단 포항스틸러스가 황선홍<사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포항은 한국축구의 산역사라는 말에 걸맞게 지난 1973년 팀 창단 후 현재까지 많은 대회 우승과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명문구단이다. K리그 감독 대부분이 포항출신들이다.
이회택, 허정무, 박성화, 최순호 등 국내 축구의 계보를 잇고 있는 감독들이다. 이들은 감독으로서도 포항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 역시 포항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대선배들의 뒤를 이어가게 됐다.
황 감독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기간은 1993년부터 1998년 여름까지 6년. 그러나 그는 이 기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포항의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다.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고 63경기(31골 16도움)에 나섰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포항의 공격축구를 주도했다. 1995년, 1996년 2년간은 황선홍과 포항이 최고의 궁합을 보인 시기였다.
그는 화끈한 득점포로 K리그 준우승(1995년)을 이끌었고, 1996년에는 8경기 연속골로 포항이 선두권을 유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 FA컵 우승의 주역으로 지난 1995년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득점 후 포항스틸야드의 철망에 매달리는 골 세레모니는 아직까지도 포항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명장면이다.
포항으로서는 큰 족적을 남긴 황 감독의 귀환이 올해 흔들렸던 팀을 바로 잡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전드의 귀환으로 정통성과 기강을 세우고 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포항은 황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한국축구를 이끌 지도자답게 황 감독은 도전적인 자세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부산에서의 3년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국가대표를 노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만들었고, 무명의 선수를 발굴해 K리그의 경쟁력 있는 선수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포항은 황 감독이 향후 3년 동안 명문구단의 위상을 되찾아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포항팬들 역시 그에게 또다른 신화창조를 갈망하고 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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