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개인전 모두 금메달…막내 홍성환 `2관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에 9번째 금메달을 안긴 25m 권총 선수들은 같은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게 단체전과 개인전 `싹쓸이’의 원동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환(27)과 장대규(34), 황윤삼(33·이상 서산시청)은 17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본선에서 합계 1천708점을 기록, 중국(1천707점)을 1점 차이로 밀어내고 극적인 우승을 했다.
스탠더드 권총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세다. 지난 도하 대회에서도 사격 선수단의 맏형 박병택(44.울산시청)과 장대규, 황윤삼이 같은 종목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맏형이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만 출전하면서 비운 자리를 팀의 막내 홍성환이 채워 단체전 2연패를 합작해냈다.
이들은 국가대표팀은 물론 서산시청 사격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홍성환이 지난해부터 합류해 셋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함께 보냈다.
집안이 어려운 홍성환이 방황할 때는 형들이 뒤에서 챙겨주고 얼마 전 모친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도 훈련 때문에 제대로 간병도 못한 장대규가 눈물을 삼킬 때에는 동생들이 등을 두드려줬다.
이렇게 동고동락해온 이들은 지난 8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스탠더드 권총에서 함께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종목 단체 2연패와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20대 후반이지만 팀의 막내인 홍성환은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상승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날도 575점으로 앞장서며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 개인전까지 우승해 단숨에 2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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