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슬러지 무단 적재·방치로 토양오염 유발도
대구 앞산터널 건설 공사현장에서 사업장폐기물이 하천에 무단 방류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주민들에 따르면 달비골 앞산터널 제1공구 구간 굴착 건설공사를 맡은 (주)태영건설 등이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지하 폐수 수천t을 인근 복개하천인 진천천으로 무단방류하고 있다는 것.
인근 주민들은 건설사들이 수일 전부터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수 수천t을 인근 하천으로 무단방류, 이로 인해 진천천 지류가 백화 현상을 보임과 동시에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슬러지를 별도 처리하지 않고 공사장 인근에 무단으로 적재, 방치해 토양오염도 유발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모(59·달서구 상인동)씨는 “건설 업체들이 인근 등산로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통행하는 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누가 보아도 오염된 물을 방류시키고 있다”며 “평소에도 앞산 터널 공사와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높은 등 각종 사회적 비난이 일고 있는데 시공 업체가 버젓이 불법을 일삼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 씨는 또 “감독 기관인 관할 관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구시 및 사법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본지 기자가 공사장을 확인한 결과 무단 방류된 폐수로 인해 진천천 상류 하천은 밑바닥까지 회색으로 변해 있었으며 혼탁한 물이 현장에 설치된 호수관(직경300mm)을 통해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달서구청 및 관계기관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해 기준치에 적합한 물을 방류시키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현장을 점검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종합건설관리 본부 관계자는 “지하 공사장 폐수 등 하천 무단 방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 하겠다”며 “먼저 현장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앞산터널 공사 현장에서 폐수 등을 수거해 성분분석에 들어갔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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