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지명 공인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동해안 독도 부근 심해 `울릉분지’에 동판으로 제작된 작은 태극기가 설치됐다.
1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연구원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6000m급 심해 무인 잠수정`해미래’와 유압식 수중 로봇팔을 동원,북위 36도40분-동경 130도30분 지점의 울릉분지(수심 2,050m)에 잠수해 동판으로 제작된 가로 23㎝,세로 13㎝ 크기의 태극기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해양과학조사선`온누리’호에서 발진한 `해미래’는 수직 하강하기 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이번 실험의 잠수 목표였던 수심 2000m를 넘어서 2개의 유압식 수중 로봇팔로 태극기 설치와 이곳 심해의 시료 채취 임무를 완수하고 심해 촬영까지 끝냈다 한다.
`해미래’는 지난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같은 해역서 실시된 첫번째 실험에서는 내압 용기 누수,추진기 모터 제어 장치 누수,절연유 누유 등 각종 고장으로 불과 1,065m에서 멈춰 섰으나 두 번째 시도에서 2000m 잠수에 성공했다.
해양부와 해양연구원이 2001년 이후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한 이 잠수정은 1단계 실해역 실험에 성공함에 따라 이달 중 서태평양 필리핀 부근 해역에서 6000m 심해 작업에 본격 도전한다.
울릉분지는 북위 36도 52분~37도 22분, 동경 130도~130도 54분 사이에 위치한 해저분지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오래된 명칭이나 공식적으로는 해양지명위원회(위원장 해양조사원장)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작년 12월 7일에야 국내 고시됐다.
우리 정부는 현재 대양수심도(GEBCO)운영위원회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를 통해 울릉분지의 국제 공인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형에 대한 일본식 지명 `쓰시마분지’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어 한국이 공식 명칭 변경을 요구할 경우 양국간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4월 일본은 우리나라의 울릉분지 공인 추진 움직임 등을 구실로 독도 주변 수로조사 계획을 밝혀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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