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지역에서는 구제역의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피해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영주와 봉화가 새로운 발병 지역으로 분류됐다. 안동, 예천, 영양에 이은 발생지역이다. 이로써 경북 지역은 5개 시·군 33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결과가 됐다. 그러고도 의심 신고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 최초 발생지인 안동의 구제역 발생이 이번주 들어 다소 숙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 대신 이웃 지자체들의 확산세가 더 빠른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북 익산 만경강에서 잡은 청둥오리에서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의 고병원성, 저병원성, 비병원성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고병원성(H5N1형)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치사율이 75%나 되는 탓에 국제수역사무국(OIE)은 A급 전염병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사람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 더욱 경계 대상이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와 네델란드에서 지난해 희생자가 꼬리를 물다시피한 전례가 있다. 그때 희생자가 30여명에 이르렀다. 이제 조류인플루엔자는 연례생사로 겪어야 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자리를 굳힌 것 같다.
우리나라의 가축전염병 피해는 해를 거듭할 수록 눈 덩어리 커지듯 하고 있다. 통계를 참고하면 지난 2006년~2009년 사이에 죽은 가축이 41만 마리를 웃돈다. 피해액은 4500억원으로 파악됐다. 실제 피해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또한 동남아국가들처럼 가축전염병의 상습발생국으로 인식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에 맡겨 놓고 있을 단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가축전염병의 싹을 아예 문지를 대책을 내놔야 할 때다. 국익을 위해서도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시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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