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불똥 튈지 긴장…당국, 마을 입구 2~3겹 차단방역 돌입
영화`워낭소리’로 유명한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산정마을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여전해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구제역이 예천.영양에 이어 영주·봉화까지 확산되면서 경북 북부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 `워낭소리’로 유명한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산정마을도 구제역 방역 비상이 걸렸다.
이곳 산정마을은 구제역이 발생한 영주시 평은면에서 10㎞, 봉화군 법전면에서는 25㎞ 떨어져 있는 곳으로 위험 지역은 아니지만 발생지 두 곳 사이에 끼어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 언제든지 구제역 불똥이 튈 수 있는 곳이다.
이 마을에는 현재 영화 속 주인공인 최원균(82) 옹이 한우 1마리를 키우는 등 모두 7가구에서 약 30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최 옹이 기르고 있는 한우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늙은 황소가 죽은 뒤 새로 사들여 지금까지 3년여 동안 가족처럼 같이 생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안동서 발생한 구제역이 북쪽이 아닌 서남쪽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여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이달 들어 영주 등 안동 북쪽으로 확산되면서 바짝 긴장하고있다.
군은 구제역 확산에 따라 이 마을 주위에는 2~3일 전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축사 소독을 강화하는 등 차단방역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군은 그러나 겨울철임에도 `워낭소리’를 쫓아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평일에는 10여명, 주말엔 평균 50여명 이상 찾고 있어 관광객들에 의한 전염을 우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 마을 한상갑 이장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중앙고속도로 톨게이트와 마을 진입도로 등에서 통행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액을 뿌리고 있을뿐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 대한 직접적인 소독은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다”며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마을 관광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완훈기자 pw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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