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행사 80% `보여주기식 공연’ 그쳐
가을철 포항지역에 각종 행사는 넘치고 있으나 `콘텐츠 빈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해 `양 보다 질’을 위한 내실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포항에는 30개의 문화·예술·과학 행사가 열렸다.
지역 축제 및 행사의 절반 이상이 가을철(9~11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양적 우세에도 불구, 축제 프로그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의 80% 이상은 전시, 음악회, 각종 경진 대회 등 문화·예술 행사가 차지했다.
소규모의 전문성을 띤 `공연’행사가 대부분.
이런 행사는 시민들이 `관람객’이나 `구경꾼’ 역할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행사별 참가인원은 100~500명 내외에 그쳤다.
대단위 행사도 `보여주기식’의 콘텐츠 부족을 드러냈다.
지난달 개최된 참가자 1000명 이상의 대규모 공연은 7개 정도.
이 중 시민 참여·체험이 가능한 행사는 △포항시민가요제 △영일만 학생미술시기 대회 △포항가족과학축제 등 3개가 전부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포항시 자원봉사 박람회’를 찾은 시민 이모(35·여·북구 흥해읍)씨는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적어 오랜 시간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체험 이벤트성 행사도 올해는 참여 열기가 다소 주춤했다.
`제3회 포항가족과학축제와 아태지역 국제과학(영상) 체험전’(10월 28~29일)은 시민참여가 지난해보다 40% 가량 줄었다.
세계 빛 축제와 경북과학축전 등 특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시민 체험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타 도시에 비해 체험 행사가 다양한 편”이라며 “체험 프로그램 확대에는 예산과 인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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