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 “고령화 복지지출 선제적 투자 돼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는 박 전 대표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으로 정국이 긴장감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당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 70여명을 포함해 지지자 4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워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참석한 의원 중 상당수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친박 성향인 미래희망연대 의원들이었지만 장광근, 원희목, 김기현, 김정훈, 강승규, 고승덕, 나성린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모습도 10명 정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표와 같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에서 활동 중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박 전 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은 화환을 보냈다. 특히 행사장에는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어 이날 입법공청회가 사실상 `대권행보 스타트’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공청회 주최자인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복지는 경제·사회 전체의 큰 틀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와 함께 복지확대기인 지금 정책을 잘 짜서 복지지출이 후세대 부담이 아니라 희망이 되도록 선제적 투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 논쟁이 많은데 저는 (복지라는 것이) 이분법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둘이 함께 가야 하고, 전 국민에게 각자 평생의 단계마다 필요한 `맞춤형’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대선공약 발표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박희태 국회의장은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대국은 피치 못할 우리의 운명”이라며 “이런 역사적 흐름 속에서 존경하는 유력한 미래권력이신 박 전 대표께서 오늘 한국형 복지를 기수로 취임하시는 날”이라며 `과도한’ 칭찬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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