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다,그들앞에 놓여진 생과 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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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그들앞에 놓여진 생과 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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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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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만강·무산일기·댄스타운 등 탈북자 현실 다룬 영화 올봄 잇따라 개봉
 
 탈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올봄에 잇따라 개봉한다. 생활고에 허덕이는 탈북자들의 문제를 진지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다룬 작품들로, 모두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화들이다.
 장률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 `두만강’은 두만강 인근에 사는 조선족이야기와 각자의 이유로 두만강을 건너 넘어오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관조하는 영화다.
 카메라는 철저하리만큼 무관심하다. 끔찍한 일들이 어른의 세계에서도,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지만 이를 그저 길게(롱테이크) 보여주기만 한다.
 길을 걷다가 일행 중 한 명이 죽어도 “숨이 없다. 가자”라며 제 갈 길을 간다. 어른들이 아닌 10살 남짓한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뜩하다. 스크린을 뒤덮는 냉기가 싸늘하다.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포착한 `두만강’은 파리국제영화제 2관왕, 러시아 이스트웨스트 국제영화제 2관왕 등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3월 개봉될 예정이다.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는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도 오는 4월 선보인다.
 `무산일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모로코 마라케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의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박 감독의 단편 `125 전승철’의 내용을 장편으로 확장한 `무산일기’는 탈북자라는 이유로 마땅한 일자리를 잡기도 어렵고, 같은 탈북자끼리 사기도 치는 등 이들을 둘러싼 답답한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박 감독이 직접 탈북자 전승철 역을 맡았다. 영화는 주인공 전승철을 비롯한 탈북자들의 삶을 냉정하리만치 차갑게 묘사한다. 전승철은 탈북자라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고, 계속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 몰리다 결국 탈북자 친구를 배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규환 감독의 `댄스 타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탈북자 여성의 눈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과 그 속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전 감독의 타운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초청됐으며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특별언급과 여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오는 3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독립영화들뿐 아니라 ’의형제`처럼 상업영화에서도 탈북자 문제를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영화계가 현실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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