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평생 일본 오카야마현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쿠로가와 아키오(62·사진)씨. 그는 현재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 중이다.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한국어교사로서의 새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그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서부터. 한국에 대한 그의 관심은 자연히 한국어공부로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3월, 35년간의 교사생활을 정년퇴임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어공부를 시작할 결심을 하게 됐다.
지난해 7월 영남대가 한 달 동안 외국인을 위해 마련한 `천마 인터내셔널 썸머스쿨’에 참여해 난생 처음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공부도 같이하고 한국전통식 도예, 천연염색, 다도 등 한국전통의 문화도 체험했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유학을 가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가족들이 걱정하고 만류했지만 저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며 “앞으로 수 십 년을 더 살아야 할 텐데, 뒷방 늙은이처럼 인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는 저의 생각을 가족들이 이해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한국어를 배운 것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12월24일 또다시 한국 유학을 단행했다. 그리고 오는 1월28일까지 개설된 영남대 한국어교육원의 단기 한국어특강과정에 등록해 한파에도 아랑곳 않고 `열공’중이다.
영남대에 처음 와서 캠퍼스 규모와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에 놀랐다는 그는 “앞으로 한국 드라마에 일본인이나 동남아인들이 출연한다면 한국이 아시아문화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며 “한글은 과학적이라 배우기 쉬운데 한국어는 경우의 수가 많아서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에 능통해질 때까지 방학 때마다 열리는 단기특강과정에 등록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한국어교사 자격과정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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