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주차시설
  • 경북도민일보
죽도시장 주차시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세 가지 뜻을 갖는 낱말은 수두룩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park’다. 우리말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온 터여서 이 말이 `공원’이나 `주차장’을 뜻함을 모르는 이는 없달 정도다. 건물에 `park’라고 써붙였으면 `유료주차장’이다. 이를 설마하니 `공원(같은)건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성 부르다. 흔히 주차장은 `parking lot’ 이라고 한다. 군대용어로는 `motor pool’이다.
 뒤늦게 공부 바람이 불어서 미국대학엘 다녔던 친구 이야기다. 한 푼이 아쉬운 터여서 학교 담장밖 `parking meter’를  이용해 `알뜰 주차’를 했다고 한다. 어느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동전을 더 넣으려다 보니 앞 유리창에 유인물이 한 장 붙어있었다. 한마디로 과태료가  억울하면 재판을 하라는 소리였다. 억울한 마음에 재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영어 실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데다  일을 벌이면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아서 분을 삭이는 수밖에 없었노라고 했다.
 포항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이 지난달 23일부터 포항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완공했으나 시설관리공단 운영이 시간을 끌어 넉달 넘게 공짜 주차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막상 유료화를 시작하니 이용자가  더욱 줄어들어 적자운영이 눈앞에서 오락가락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대로 가다간 직원들 인건비나 건질수 있을지 모를 형편이라나 보다.
 죽도시장은 동해안에서 손꼽는  전통시장이다.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영 주차장이 텅텅비는 것은 터를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두 사람의 지적이 아니다. 차량이 많이 몰리는 어시장쪽에 자리잡았어야 할 주차시설이 생뚱맞은 곳에 세워졌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80억원이 넘는 혈세의 낭비 요소를 만든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