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가 창간 일곱 돌을 맞았다.
우리나이로 여덟 살이다. 사람으로 치면 아직 유년기다. 그러나 “8살 이전의 자존감이 평생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했다. `자존감’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이미 형성되고, 한 번 만들어진 자존감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일랜드의 세계적 아동심리학자 토니 험프리스가 평생 아동심리를 상담하며 얻은 교훈이다.
경북도민일보가 이제 일곱 살에 불과하지만 지난 7년 동안 우리에게 형성된 `자존감’이 경북도민일보의 새로운 8년은 물론 10년, 20년 그리고 먼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 믿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 마음이다. 7년 전 경북도민일보를 창간하면서 그 자존감으로 충만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없었을지 모른다.
`바른 신문’`용기있는 지방언론’의 사시(社是)를 변함없이 믿고 의지해온 결과가 오늘의 경북도민일보임을 감히 자임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한다 해서 형성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평가받아야 가능하다. 지난 7년 동안 우리가 언제나 옳았고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류가 있었고 착오도 있었음을 자인한다. 약자의 힘없는 목소리와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적은 없는지, 강자의 오만과 압력에 굴복하지는 않았는지 늘 반성해본다.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자면서 또 다른 편견에 함몰된 건 아닌지 되돌아 본다. 다만 경북도민일보와 편집국장으로 함께한 지난 7년이 `자존감’을 축적하고 지키려 노력한 세월이었음을 독자 앞에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여덟 살은 심리학적으로 `발달적 전환기’에 해당한다. 7년 전 경북도민일보의 창간이 두려움을 동반한 시작이었다면 창간 8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확신에 찬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더구나 경북과 포항, 경주가 마주한 제반 문제와 현안들은 그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 그만큼 각별한 분발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탄생시킨 포항의 영광과 명예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이 지역의 인재들은 `영포라인’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으로 매도됐고, 지역발전예산은 `형님예산’`과메기예산’으로 치부됐다. `제철보국’의 자긍심으로 똘똘뭉친 지역주민들에게 이보다 더 한 모욕은 없다.
경북도민일보는 지역과 주민을 폄훼하는 그 어떠한 시도에도 결연하게 싸워왔고 또 맞설 것이다. 일본 대지진은 원전의 고장인 경북의 안전에도 경고음을 울렸다. 경북 동해안에는 신고리 원전을 비롯해 고리, 경주 월성, 울진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그리고 월성, 울진 지역에 7기의 신원전이 더 가설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높다. 일본처럼 자연재해가 인재(人災)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경북도민일보가 일부 환경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주 방폐장 건설을 주창한 그 용기로 원전과 관련시설의 안전, 주민들의 안녕을 지켜야할 책임을 통감한다. 골절 끝에 포스코 신제강공장은 준공됐지만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포항공항 활주로에 편입될 동해면 주민들의 반발은 전적으로 포항시와 포스코가 자초한 것이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동해면 주민들의 불편과 희생을 백분 보상할 책임이 있다.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재개를 선도해온 경북도민일보는 그 책임을 감시할 위치에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을 것이다.
포항은 더는 포스코만의 도시가 아니다. 포항은 첨단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정비된 `2020년 인구 75만의 환동해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주는 KTX 2단계 구간인 동대구~부산 128.5㎞가 개통됨으로써 세계 속의 관광지로 부상할 기회를 맞았다. 포항과 경주, 그리고 대구경북이 비상하고,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를 선도하는 그 중심에 경북도민일보가 언제나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8년의 나이테를 그리기 시작한 경북도민일보는 7년 전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횡포로 협력업체의 불이익이 횡행하는 하도급현장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 역시 이 순간에도 새롭다.
경북도민일보의 약속을 되새기면서 우리는 7년 전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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