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비리의혹 공무원“억울하다”남기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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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비리의혹 공무원“억울하다”남기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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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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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인사관련 검찰 조사 받아오다 목 매…강압 수사 논란 도마 위
“욕설 등 부당한 대우받았다” 20여장 유서 토대로 사고경위 조사 중

 
 공직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경산시청 간부 공무원이 목매 숨진 것과 관련, 강압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10시 40분께 경산시 계양동 경산종합운동장 기계실에 경산시청 공무원 김모(54·5급)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전날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7시 30분께 직원들이 퇴근할 때까지 사무실에 혼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신 주위에서 김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20매 가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나는 결백한데 수사를 받게 돼 억울하다. 수사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참고인들이 죄를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서를 가족과 지인, 사건관계자 등에게 각각 남겼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씨는 경산시청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최근까지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대구지검의 수사를 받아왔다.
 지난달 초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검찰이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일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오는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김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기전인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8시간과 4시간여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수사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인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수사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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