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희망 안고 뭍에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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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희망 안고 뭍에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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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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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종고생 10명, 수능시험차 포항 찾아
 
수능을 위해 험한 바닷길을 건넌 수험생들이 있다.
 경북 울릉군 울릉종합고등학교 10명의`고3 원정단’.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오후, 환호해맞이 공원을 산책나온 이들을 만났다.
 육지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까지`귀족’취급을 받지만 울릉고 수험생들은 남다르다.
 16일 수능 고사를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부모곁을 떠나 포항 땅을 밟았다.
 울릉고 수험생들의 인솔교사로 나선 윤수철(45)씨는 “뱃길 사정이 워낙 종잡을 수 없어 일찍 움직였다”고 했다.
 이뿐인가. 수능 당일 점심은`엄마표’ 대신 주문 도시락으로 떼워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꿈과 미래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울릉고 학생들은 윤 교사와 함께 임시 숙소인 해맞이 공원 인근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포항과 대구에 친척이 있는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합숙훈련’을 하는 셈이다. “3학년은 44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라 식구같은 분위기”라는 김혜령(19)양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무원(19)군은 “수학여행을 빼곤 거의 6년만에 뭍에 왔다”며 “시험이 끝나면 가벼운 마음으로 포항 관광에 나설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요즘 이들의 가장 큰 과제는 `물설고 낯설은’포항 땅 적응하기.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아침 6시 기상, 체력은 국력 아침 운동과 균형있는 식사, 마인드 컨트롤 필수다.
 이처럼 엄한 아버지와 살뜰한 어머니의 1인2역을 소화하는 윤 교사는 “섬 아이들 특유의 순진하고 착한 심성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고생해서 뭍에 나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땀 흘리며 노력한 10명 모두가 활짝 웃으며 고향에 돌아갈겁니다!”
 늦가을 칼바람 속, `고3 원정단’의 당당한 목소리가 울려 펴졌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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