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이재오계 인사 참석… “다시 뭉치자” 다짐
정두언·정태근 등 소장파 불참…급속 분화 조짐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13일 비공개 만찬회동을 갖고 결속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이 주로 참석했으며, 4·27 재보선과 향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회동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안경률 이윤성 최병국 이군현 공성진 권택기 김영우 강승규 김용태 김효재 김성회 백성운 이춘식 김금래 원희목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사태로 흩어진 친이계가 다시 뭉쳐야 한다”면서 “이번 재보선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14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당에 복귀하더라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당장 4·27 재보선이 중요한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 각자 힘을 보태고, 개헌과 원내대표 경선 등 당의 현안에 대해서는 재보선 이후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소장개혁파들이 불참한 것을 놓고 친이계 내부의 `분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어제 모임은 이재오 장관과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였다”면서 “정두언 정태근 의원은 아마 부담스러워 부르지 않은 것 같다. 두 사람이 이슈마다 각을 세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친이계는 이 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 이재오계’와 `친 이상득계’, `소장개혁파’ 등으로 분화된 상태다. 이들은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견제·대립하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한 친이계 의원이 “친이계는 가치를 공유한 집단이 아니며,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급조된 집단”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