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평화연대, 정옥분 할머니 72년만의 귀향 모금운동 “따뜻한 마음모아 소망 이뤄드릴 것”
울릉도 북면 나리분지에서 태어나 생활이 어려워 지난 1939년 중국 간도로 이주했던 정옥분(88) 할머니의 72년만의 귀향에 따른 모금운동이 11일부터 시작돼 고향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동북아평화연대는 일제강점기 가난과 배고픔 속에 간도로 이주, 70여 년간 고향 울릉도를 그리워하며 이국땅에서 살아온 정 할머니를 돕기 위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의 고향방문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 동북아평화연대는 최근 다음 포털사이트에 모금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다음사이트의 모금이 청원을 위해 500명 이상의 서명을 완료와 동시 성금모금운동 심의가 끝남과 동시 11일부터 모금운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모금 운동을 처음 제안한 김윤배(41· 포스텍 해양대학원 책임연구원)씨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다음 아고라’에 `정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달라’ 는 제목으로 모금운동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500명 이상의 서명을 완료하고 모금운동이 시작돼 무엇보다 다행이다”며 “정할머니 고향방문에 따른 모금운동은 무난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정 할머니는 1923년 3월 울릉도 북면 나리동 홍문동에서 태어나 16세 때 아버지를 따라 간도로 이주, 중국인과 결혼해 현재 지린성 화룡시 룡남촌에 살고 있다.
정 할머니 가족은 만주로 이주했지만 친척도, 가진 것도 없이 이국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광복이 된 뒤에는 돈이 없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향 울릉도를 방문하기 위한 청원서를 낸 정 할머니는 16세 때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이주한 사실과 울릉도 옛 집 주소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관계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따뜻한 마음이 모이면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정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정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할머니의 고향 울릉도 홍문동을 찾은 뒤 할머니 건강이 허락한다면 독도 방문도 생각하고 있다”며 “정 할머니의 고향방문은 간도로부터 울릉도 그리고 독도로 이어지는 역사의 재조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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