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老益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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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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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방영된 KBS의 `아침마당’에 눈길을 뺏겼다. 94살에도 죽도를 휘두르는 어르신, 손가락끝으로 물구나무서는 80대 할머니, 70대 할아버지 비보이,하반신마비를 운동으로 극복한 60대 후반 보디빌더가 출연했다. `94세 검객’은 여고생인 손녀의 보디가드를 자처했다.흔한 말로 `나이는 숫자일뿐’인 어르신들의 삶이 무척이나 값지고 아름다워 보였다.
 때마침 통계청이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지역의 노령화 현상이다. 대구·경북 통합인구는 500만명을 가까스로 넘겼건만 노인인구는 5년 전보다 더 늘어났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이상인 고령사회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코앞에 닥쳐왔다. 고령비율도 선두권이다. 군위군은 39.4%이고,의성군은 38.5%다. 그러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노익장(老益壯)이라고들 한다. 나이들수록 되레 기력이 좋아짐을 일컫는 말이다. 옛 중국 전한말에 마원(馬援)이란 죄수 호송관이 있었다. 그는 죄수들의 하소연에 동정심을 느껴 풀어주고는 자신도 달아나 버렸다.그가 친구들을 만나 했다는 말이 노익당장(老益當壯)이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예순두 살에 갑옷 입고 말을 휘몰아 광무제를 위해 반란군 진압에 나섰다.
 나이 먹었다고 모두가 뒷방늙은이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삶을 가꾸는 노력인 것 같다. 도전한지 650번만에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할머니도 있다. 92살에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노옹은 지금도 400평 밭농사를 혼자 짓고 붓글씨도 즐긴다. 이런 어르신들 앞에서 누가 감히 나이타령을 할  것인가. 이중집(李仲集)의 시조 한 수 옮겨본다. “뉘라서 날 늙다하는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춘풍에 흩나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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