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측, 고엽제 조사 시간 끌 짓들만 골라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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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측, 고엽제 조사 시간 끌 짓들만 골라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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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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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2일부터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 묻혀있을지도 모를 고엽제 탐사가 시작됐다. 땅속 탐사는 이제 겨우 초기단계인데도 첫걸음부터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기만 하는 모양새다. `첫술에 배부르랴’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공동조사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미국 전역병이 지난달 19일 고엽제 매립 사실을 증언했을 때 미국측 반응은 빨랐다. `선제 대응’이란 말을 입에 올렸을 만큼 뜻밖의 자세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해외기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진을 빼던 종래의 자세와는 달랐던 때문이다. 나름대로 조사한 기록을 근거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모두가 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기대할 수 있게한 요소들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미측의 성의가 더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성의는커녕 종래의 자세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주고 있다. 미측의 첫 언급이 어정쩡했고 이에 대한 의구심들이 갈수록 커진 영향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말수도 줄었거니와 모든것을 SOFA(주둔군지위협정)로 미루는 자세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첨단 탐사장비라고 들여온 지표투과레이더(GPR)도 성능을 100% 활용하지 않는 자세가 눈에 거슬린다는 중론이다. 땅속 15m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도 그 3분의 1밖에 탐사하려들지 않는 게 그 일례다. 고엽제 매립을 증언한 전역병이 지하 4.5m라고 했다는 이유라고 한다. 이래서야 누가 그 조사결과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조사는 한·미 두 나라의 공동조사다. 두 나라 모두가 공감해야 공동조사의 참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한쪽에서 불신하고 불평하는데 또 다른 쪽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은 아니다. 현재의 상황만 본다면 미측에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고엽제를 수백 드럼이나 묻었다고 했지만 주민들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 현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다. 미측 말대로 한국밖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추론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끌어가며 불신을 자초하는 이유가 뭔가. 때문에 죄없는 칠곡지역 농산물들만 기피대상이 되고 있질 않은가.
 미국은 한국의 혈맹이고 우방이다. 우군의 판단 잘못으로 친구나라의 백성들이 억울한 피해를 겪어야 한다면 이보다 더한 모순도 없다 할 것이다. 미국은 주춤거리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불평등 협정인 SOFA개정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맹방 사이에서 삐걱거리는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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