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던 불볕더위가 폭염주의보를 예년보다 훨씬 앞당겨 불러왔다. 경기·강원은 한달, 서울은 두달이나 폭염주의보가 빨라졌다. 폭염주의보는 6~9월 사이에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32이상인 상태가 이틀 넘게 지속될 것이 예상되면 발령한다. 폭염경보가 발령되려면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이틀이상 지속돼야 한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번주 후반엔 전국이 비에 젖게 되리라는 예보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긴 했지만 마른 장마만 계속되더니 장마철을 넘기지는 않을 모양이다. 더위에 시달리다보니 비가 내린다니 당장 좋기는 하다. 그러나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달린 문제다. 근년들어 비구름도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이 동네는 큰비가 내렸는데 다른 동네의 하늘은 쨍쨍한 일을 한두 번 겪어본 터도 아니다. 그러니 비가 온대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비가 내리면 먼지만 풀썩거리는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이 먼저 반길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의 걱정은 딴 데 있다. 도내 1129곳에 파묻어놓은 가축 43만여마리 때문이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도 `가축무덤’이 잘 버텨낸다면 이번 여름은 마음을 놓아도 된다는 말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낙동강보(洑) 또한 긴장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래도 걱정,저래도 걱정이다. 인간세상은 고통의 바다란 말이 실감난다.
김용언/ 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