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임을 당하더라도 소 아홉마리 가운데 터럭 하나 없어진 것과 같으니 땅강아지나 개미와 무엇이 다르랴.”
많고도 흔한 것을 일컬을 때 우리는 `쇠털같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소 아홉마리 가운데 털 하나 쯤 없어져 본들 표도 나지않게 마련이다. 하찮다는 뜻을 담은 창해일속(滄海一粟)도 마찬가지다. 글자 그대로 푸른 바닷물에 좁쌀 한톨 떠다녀본들 이다.
포스코가 2주동안 고철줍기운동을 벌여 18억 원어치를 모았다. 포항제철소 1279t, 광양제철소 1950t을 합쳐 모두 3229t이다. 이미 보도된대로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WSD가 2년 연속해 뽑은 대기업이다.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는 전세계 34개 철강사를 23개 항목에 걸쳐 평가한 끝에 포스코를 엄지손가락으로 꼽았다. 이런 포스코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철사도막, 못 한개도 놓치지 않고 엄청난 물량을 모았다. 그만큼 원가절감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도 된다.
절약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게 대재벌 록펠러의 비화 한 토막이다. 석유통을 밀봉하는 기사가 어느날 이런 보고를 했다. “40방울까지 필요 없습니다. 39방울이면 됩니다. ” 이 말을 들은 록펠러는 뛸듯이 기뻐했다. 납 한 방울 차이일 뿐인데도 대재벌을 기쁘게 한 것은 `절약’이었다.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도 되풀이하는 것은 포스코도 이와 같다는 소리를 하고 싶어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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