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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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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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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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북한 신의주쪽으로 상륙해 소멸의 행로를 밟았다. 때마침 장맛비와 손잡은 태풍이어서 엄청난 수해가 걱정됐지만 남한땅으로 올라오지는 않아 피해가 줄어들기는 했다. 종래와 같은 이동통로와는 달리 서해를 따라 북한땅으로 오른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골이 전례처럼 동서로 뻗지않고 남북으로 튼튼한 울타리를 쳐준 한 덕분이라고 한다.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태풍일 것만 같은데 고기압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 꼴이기도 하다. 이번 태풍 `메아리’는 우리에겐 다소 뜻밖인 특성도 보여줬다. `6월 태풍’이란 점이 그 하나다. 태풍철은 대체로 7 ~ 9월 이어서다. 기록을 보면 이번 메아리처럼 성급한 태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멀리는 1963년 태풍 `셜리’가 , 가깝게는 2004년에도 6월 태풍이 불었다. 이번 태풍은 남한 땅에 상륙하지 않은 기록도 남기게 됐다.
 피해가 작다고는 하지만 두고두고 잊지못할 피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호국의 다리’ 붕괴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이하고 분통터지는 일이다. `호국의 다리’가 북한측이 6·25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날 그 시각에 무너져내린 사실은 두고두고 `말거리’가 될 듯싶다. 이 일을 둘러싸고  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조사해보면 밝혀질 일이다. 관계자들이 무슨 강변을 늘어놓아도 인재(人災)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어려울성 부르다. 앞으로 누가, 무슨 책임을, 어떻게 질지도 지켜볼 일 가운데 하나로 남게됐다.
 어수선한 가운데 6월 태풍은 지나갔지만 진짜 태풍의 계절은 남아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앞으로 발생할 태풍 가운데 2개쯤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초속 17.2 ~ 20.8m로 부는 바람은 `큰바람’이다. 중형이라는 `메아리’의 위력이 어땠는지 생각하며 대비해야 할 일이다. 또다른 호국의 다리 붕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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