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의 연례화 대응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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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의 연례화 대응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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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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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들어 첫 주간을 맞는 경북지역에도 결국 큰비가 쏟아져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국지성 집중호우를 말함이다. 중부지역에선 물난리 뿐만 아니라 산사태가 새로운 경계대상 재앙으로 떠올랐다. 장마철의 장맛비만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장마철 뒤의 폭우, 장마철 뒤에 닥쳐오는 태풍이 더 무서운 기상이변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무차별 재앙시대가 닥쳐왔음을 실감케하고 있다.
 근년의 기상특성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폭탄이 완전히 게릴라성이라는 점이다. 게릴라는 예측하기도 어려운 지점을 기습한다. 큰비를 쏟아부을 비구름이 몰리는 양태가 꼭 그렇다. 그렇고 보니 방재(防災)대책에 구멍이 뚫린 곳이면 어김없이 피해를 벗어날 길이 없다. 하수가 역류하고,둑이 무너지며, 농경지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산이 무너져 내린다. 아스팔트길과 철로가 엿가락 휘듯해가며 끊어져 나가기도 한다.
 지난주 중부권이 수마에 할퀴는 동안 경북지역은 거짓말처럼 말짱했다. 하늘에서 마주친 두 이상기류가 경북지역을 벗어나 있었던 덕분이었다. 신기하달 만큼 요행이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런 요행수가 함께 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장마철에 경북이 입었던 피해를 생각하면 된다. 게릴라성 기습 폭우의 파괴력은 해마다 찾아오는 장맛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혹독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주 며칠 동안 서울에 내린 폭우가 600㎜에 육박한 게 좋은 사례다. 연간 강우량 800여㎜ 가운데 거의 전부가 짧은 기간에 다 내린 셈이다. 대비를 게을리하면 그 결과가 어떨지를 손금보듯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부 폭우로 새삼스럽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게 산사태 피해다. 물폭탄에 물러질대로 물러진 흙더미가 쓸려내려오은 `흙쓰나미’의 파괴력은 가공하달 지경이다. `낙석주의’ 팻말이나 하나 세워둔 채 할일 다 했다는 듯 손털고 물러앉을 일이 아니다. 경북지대 산간의 토석류는 제대로 분석돼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1980년 전국 산사태 발생지역은 231㏊이었다. 2000년대 들어 713㏊로 늘었다고 한다. 20여 년 사이에 3배가 늘어났다. 마구잡이 개발이 몰아온 비극이다. 산림녹화만 잘 한다고 될일이 아니라는 소리다.
 제 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북상중이다. 정확한 진로는 더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이 또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이변은 이제 연례행사로 굳어진 모양새다.
  연간 어느 한때가 아니라 연중 대비가 필요한 상태다. 방재대책을 폭넓게 재정비하지 않고서는 호된 재앙을 겪게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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