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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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기상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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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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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에 진이 빠진 하루를 보내고 몇몇이 둘러앉은 술집 안은 언제나  복작거린다. 웃음소리, 고함소리가 불협화음을 내는 속에서 술이 `고픈’ 사람들은 소주잔 털어넣기에 바쁘다.이런 정경에 썩 어울리는 한 대목을 옮겨본다. “돼지갈비 굽는 냄새가 술청 안을 꽉 메웠다. 소형 선풍기가 연기를 마구 휘저으면서 돌아갔다. 돼지기름불이 벌겋게 솟아오를 때마다 상준은 나직한 탄성을 지르면서 소주를 아낌없이 불 위에 끼얹었다.” < 현기영 - 동냥꾼>
 6~7월 두 달 동안에 포함 남부 지역에서만 과음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명이라고 보도됐다. 낮 최고 기온이 30℃를 훌쩍 넘은 날 지나치게 술을 마신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희생자들은 무슨 사연이 있기에 땡볕 속에 목숨 걸고 술을 퍼넣어야 했을까? 안타까운 노릇이다.8월은 폭염특보의 계절이다. 기상청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0년간 전국 10대 도시에서 발령된 폭염특보의 55.9%가 8월에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시간대는 오후 2~4시가 가장 많다.
 날씨가 땡볕과  집중호우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동남아형 아열대설이 나온지는 이미 오래다. 동남아형 스콜이 자주 내린 연전의 일로 생각된다. 언제부터인지 하늘이 흐렸다하면 게릴라 기습하듯 물폭탄이 쏟아져 물난리를 일으키고 있다. 열대형의 논거다. 올여름의 물폭탄은 성격이 다른 비구름이 힘겨루기를 한 탓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형이란 소리도 나왔다.
 어느쪽이 됐건 분명한 것은 한반도가 뜨거워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100년 사이에 1.5℃나 뜨거워졌다고 한다. 지구평균의 갑절이다. 어째서 유독 한반도만 평균을 훨씬 웃돌 정도로 뜨거워졌는지 생각하다보니 마음 속에서 열불이 치솟는 느낌을 받는다. 친북-종북주의자들이 설치는 판에  열받을 일들이 꼬리를 물어서다. 이것은 한국형 기상이변의 부산물인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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