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축제 시기 논의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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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축제 시기 논의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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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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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포항불빛축제가 지난달 30일 밤 북부해수욕장에서 참가국들의 불꽃경연을 절정으로 막을 내렸다. `세상의 모든 빛’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한 시간 남짓 동안 영일만 해변의 상공에는 8만 5000발의 폭죽이 터져 형형색색 기기묘묘한 불빛이 동해안의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았다. 80만~90만 명의 시민`관람객들은 시종 감탄의 소리를 누르지 못하며 한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했다. 시민들에게는 `우리 시에서도 이런 훌륭한 축제가 열린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백만을 헤아리는 피서인파들은 포항해변의 공중에 쏟아지는 불빛에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주최측 자체평가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연안에는 때마침 해무(海霧)가 잔뜩 끼어 있었다. 여기에다 육지 쪽으로 분 해풍으로 폭죽발사 때 발생한 포연(砲煙)이 금수(錦繡)를 펼쳐 놓은 듯한 빛의 상당부분을 뒤덮었다. 해무와 포연 때문에 허공중의 불빛 다수가 가려버렸다고 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인파가 운집한 축제 자체를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지만 `불꽃쇼’에서 시민·관람객이 더 많은 불빛을 향유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움이다.
 올해 같은 이런 `해무심술’과 육지로 불어와 자욱한 포연을 허공중에 날려 올리는 해풍은 여름철에 벌어지는 이 축제 때마다 되풀이될 수도 있다. 한반도 여름 날씨가 언제부턴가 비구름이 자주 끼고 폭우가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들도 근년 들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불빛축제가 왜 하필 한여름 피서철과 동시에 벌어져야 하느냐는 물음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저간의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축제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력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가 크다고 볼 때 포항불빛축제의 개최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쯤에서 한번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어차피 피서객들이 몰려올 동해안일진대 굳이 이 무렵에 불빛축제까지 곁들여야 할지, 아니면 효과를 더 크게 얻기 위해 그 시기를 봄이나 가을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지 범시민적으로 논의해볼 만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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