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진로는 중국 쪽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다소 마음을 놓을 여유는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긴장을 풀지 못하는 것은 무이파의 반경이 500㎞가 넘는데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45m/s인 대형 태풍인 까닭이다. 대구·경북지역도 그 영향권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소리다.
걱정스러운 것은 국지성 집중호우다. 예보조차 힘들다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피해 또한 예측 못할 만큼 크다. 최근 중부지역의 비 피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서울 우면산의 산사태는 새삼스럽게 눈 떠야 할 재난이 무엇인지를 가리키고 있다. 대구, 경북은 곳곳에 산사태 위험지역이 널려있다. 경북만 하더라도 울진, 청송을 비롯해 1~3등급 위험지가 10곳이나 된다. 이밖에도 자연재해위험지구, 절개지, 대형공사장, 배수펌프장, 다리, 하천을 포함하면 600곳 가까운 곳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물폭탄에 대비해 방재시스템을 빈틈없이 운영해야 할 대목이다.
8월은 큰비와 땡볕이 절정에 이르는 계절이다. 강수량이 평년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할지라도 문제되는 것은 집중호우다. 특정지역만 겨냥하듯 쏟아붓는 물폭탄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8월에는 전국에 5~6차례 집중호우가 쏟아지리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500㎜ 넘게 퍼부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이럴 경우 비가 그쳤다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물을 잔뜩 먹은 산이 하루 이틀 뒤에도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토석류(土石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위,나무 따위를 가릴 것없이 빠른 속도로 휩쓸고 내려오는 동안 그 규모가 5배나 커진다고 한다. 그 파괴력이 실증된 현장의 모습은 우면산에서 본 그대로다. 산에 나무만 많다고 마음 놓을 때가 아니다.하수관도 묻는 것만으로 할일 다 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재난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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