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배역 나랑 비슷한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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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배역 나랑 비슷한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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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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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재, MBC `불굴의 며느리’서 재벌가 후계자 문신우 역 맡아
 
많은 여자분들 기에 눌리는 느낌 들어 첫 촬영 때 많이 떨어
신애라씨와 첫 키스 찍을 땐 차인표 선배님 얼굴 스치기도

 
누나 `채림’의 후광 부담스러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모니터 해줘 너무 고맙고 도움 많이 돼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300년 된 종가 만월당 여자들이 어려움을 딛고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만큼 신애라를 비롯해 강부자와 김보연, 임예진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러나 배우 박윤재<사진>에게 유독 눈길이 간다.
 여배우들 틈에서 훤칠한 외모의 남자 배우가 두드러지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듯도 하지만 박윤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유달리 뜨겁다.

 지난 6일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주변에서 조금 알아봐 주시긴 하는데 인기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6월 첫선을 보인 `불굴의 며느리’는 지난 5일 수도권 시청률(AGB닐슨 기준)에서 처음으로 경쟁 프로그램인 KBS 1TV `우리집 여자들’을 앞섰다. MBC 일일극이 KBS 1TV를 이긴 것은 작년 11월 19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그는 “오늘 아침 촬영에서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NG가 많이 났다”며 밝게 웃었다.
 박윤재는 남편을 잃은 종가 며느리 오영심(신애라)과 사랑에 빠지는 재벌그룹 후계자 문신우를 연기한다.

 회사 계약직 직원인 영심의 소탈하고 따뜻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그는 연상인영심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런 신우의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다.
 “현실에서는 한 여자한테 헌신적으로 잘하는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연기하면서는 정당성과 개연성을 찾으려고 했어요. 신우는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 한국인들의 정이 그리웠을 거고 오영심의 애정 어린 잔소리가 굉장히 신선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빠져서 연기하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제가 신우 같은 상황이었더라도 영심을 좋아했을 것 같아요.”

         

 그는 실제로 신우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했다.
 “제가 한 여자에게 빠지면 주변에 신경을 안 써요. 한 여자를 사랑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죠.(웃음) 성격은 편안하고 소탈한 편이지만 까칠한 면도 있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가 신우를 보더니 `딱너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쟁쟁한 여배우들과 연기하려니 쉽지 않을 법하지만 그는 오히려 “정말 행복하다. 현장에서 이렇게 많은 여배우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는 배역이 흔치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초반에는 부담감을 피할 수 없었다.
 “첫 촬영 때 진짜 많이 떨렸어요. 많은 여자분들의 기에 눌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너무 잘해주세요. 강부자 선생님이 일단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빨리 안정을 찾았어요. 선배님들로부터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요.”
 연기할 때 신애라의 남편인 차인표를 의식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별로 그런 생각을 못하다 첫 키스 촬영 때 살짝 차인표 선배님의 얼굴이 스치더라. 그러나 어쩌겠나”라며 웃었다.

 박윤재는 늦깎이 신인이다.
 그의 데뷔작은 2002년 개봉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이다.
 “(주연인) 장동건 선배님과 전라도 위도에서 한달 반 살았어요. 월드컵 기간이어서 섬에서 배우, 스태프들이랑 축구도 보고 바닷가에서 전복도 따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냈어요. 김기덕 감독님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셔서 촬영장이 정말 좋았어요.”
 이후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맹가네 전성시대’,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군대를 다녀오고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다 `신기생뎐’과 `불굴의 며느리’를 만났다.

 `신기생뎐’ 막바지 촬영 중에 `불굴의 며느리’ 제작진으로부터 한번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그는 5일동안 매일 대본을 4~5시간씩 읽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문신우 역을 꿰찼다.
 “캐스팅이 됐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나한테 이런 기회가 왔는데 좋다말다할 겨를도 없는 느낌이었어요. 일단 촬영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도 그래요. 정신없는 와중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는 “오현창 감독님은 저한테는 은인이고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현장에서 지적을 아무리 하셔도 싫지가 않다”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조지 클루니를 닮았다 해서 얻은 신우 클루니라는 별명도 오현창 PD의 입에서 비롯됐다.
 “한번도 닮았단 생각을 안 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실 때 조지 클루니랑 제스처와 표정이 비슷하다며 연기적으로 살려보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젠틀하고 위트있는 면이 드라마에 필요하다며. 그때부터 롤 모델이 조지 클루니가 됐어요. 출연작 수십편을 다 찾아보고 오디션 볼 때 조지 클루니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하고 갔더니 감독님이 `그게 뭐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가 배우의 길을 가는데 누나인 배우 채림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한때 채림의 남동생으로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누나의 후광이 압박이 됐던 것 같아요. 수식어 하나 붙는 것만으로도 막연하게 싫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아무리 아닌 척해도 지울 수 없는 타이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채림의 남동생이라고 알아봐 주는분들께 고맙더라고요.”

 그는 “누나가 나보다 더 열심히 모니터를 한다. 감정부터 손동작, 눈동자 움직임까지 지적한다”며 “너무 고맙고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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