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까도남’ 무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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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까도남’ 무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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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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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캐릭터 남자 주인공 출현할 때마다 여심 `흔들’
 
`시가’ 김주원-`최사’ 독고진 코미디 접목 엄청난 신드롬 일으켜
`까도남’에 병 안겨 비련의 요소 색칠…시청자들을 슬픔으로
 멋지고 부자지만 냉소적·무능력에 성장 덜 된 캐릭터 탄생도
`스명’강우-`내거해’현기준 등 기존 캐릭터 답습도 다소 아쉬워

 
 안방극장이 사랑하는 `까도남’ 캐릭터에 변화가 일고 있다.
 `까칠한 도시 남자’를 뜻하는 `까도남’이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도맡아 하는 가운데 이 `까도남’에 코미디와 냉소, 병 등을 결합한 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시청자들의 마음은 새로운 까도남이 출현할 때마다 매번 움직이고 있다.
 
 
 
 ◇까칠하지만 웃긴다 = 지난 1월 막을 내린 SBS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 분)과 지난 6월 종영한 MBC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은 전통적인 `까도남’ 캐릭터에 코미디를 접목시키며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기존의 `까도남’들이 까칠하면서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 김주원과 독고진은 까칠하지만 뜨거웠다. 코믹했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달인인 김은숙 작가와 홍자매는 자신들의 장기인 코미디를 `까도남’ 캐릭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까칠한 남자 주인공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게 했다.
 거만하고 깐깐하며 있는 대로 잘난 척을 하고 그러면서도 상당히 유치하다는 점에서 비슷했던 김주원과 독고진은 거리감이 느껴졌던 `까도남’을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인물로 만들어놓았다. `귀여운 까도남’의 탄생이다.
 
 
 
 ◇`까도남’은 아프다 = 요즘 등장하는 `까도남’들은 아프다. 작가들은 `까도남’들에게 병을 안겨주며 비련의 요소를 색칠하고 있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SBS `마이더스’의 유명준(노민우)은 췌장암에 걸려 급기야 목숨을 잃었다. 또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은 폐소공포증에 시달렸고,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의 차지헌(지성)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
 모두 재벌 2,3세들인 이들의 병은 일급비밀이다. 기업 주가와 경영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 이렇듯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한 `까도남’들은 한껏 멋지거나 웃기다가도 시청자를 슬픔으로 몰아넣는다.
 또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은 아예 인공심장을 달고 사는 인물로 늘 죽음의 위험을 안고 살아갔다.
 
 
 
 ◇냉소적이거나 무능력하거나 = 드라마 속 `까도남’이 멋진 것은 대부분 부자이거나 어떤 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재벌 2세, 3세들이 `까도남’으로 설정되는데 여기에도 변화가 가해진다.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의 강지욱(이동욱)은 매사 냉소적이고 심드렁하다. 재벌 2세이지만 삶에 의욕도, 꿈도 없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다. 모든 것을 가진 듯하지만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다.
 `보스를 지켜라’의 차지헌(지성)은 한술 더 떠 아버지로부터 “잘난 거라고는 없는 놈, 쓸모라고는 없는 놈”이라는 욕을 듣는 처지다.
 재벌 3세인 그는 늘 아버지에게 얻어터지고 구박받는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의 무능력이나 태만을 설명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철부지 한량인 데다 무능력하다. 그러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까칠하니 한마디로 아직 성장이 덜 된 `미성숙 까도남’이다.
 차지헌은 과거 SBS `발리에서 생긴 일’의 정재민(조인성)과 비슷한 듯하지만, 정재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코믹함을 강화한 캐릭터라 차별화를 이룬다.
 
 
 ◇게으른 답습은 실패로 이어져 = 변주, 변화에 대한 노력 없이 기존 캐릭터들을 그대로 답습해 아쉬움을 주는 일도 있다.
 KBS 월화극 `스파이 명월’의 강우(에릭)는 불과 얼마 전 방송에서 본 김주원과 독고진의 캐릭터를 빼닮아 `아류 캐릭터’라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이 때문인지 드라마도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는 형편이다.
 또 MBC 수목극 `너 내게 반했어’의 이신(정용화)은 캠퍼스 드라마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까칠함으로 부조화를 드러냈고, 지난 6월 끝난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현기준(강지환)도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과 오버랩되면서 부실한 스토리와 함께 아쉬움을 줬다.
 이같은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는 저마다 한자릿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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