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서 `僧市’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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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서 `僧市’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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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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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산중 민족문화 큰 장터 대구육상대회 맞아 팔공산서 개막
사찰 문화유산 수천점 한자리에…내·외국인 수만명 몰려

 
 
 
 
 
 
 
 
 
 
 
 
 
 
 
 
 
 
스님들의 산중장터로 1일 대구 팔공산에서 재연된 `승시(僧市)’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진 동화사 제공>
 
 
 문헌 속에 잠들어있던 불교전통문화 `승시(僧市)’가 부활했다.
 1일 대한불교조계종 9교구 본사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 경내.
 대구시와 동화사가 공동으로 1~5일까지 펼치는 팔공산 승시 축제가 시작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승려들의 산중장터에 전국의 스님과 불교신자, 일반인 등 5만여명이 몰렸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수도권 등 타 시도민과 대구 세계육상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대거 몰려 천년의 세월을 넘어 시도된 승시 재연 행사에 흥미를 보였다.
 승시는 고려시대 이후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나누거나 교환했던 곳이다. 유교사회인 조선시대에 들면서 팔공산 부인사 승시를 빼고는 명맥이 거의 끊어져 일부 문헌과 구전으로 전해 내려왔다.
 전국의 사찰에서 전승, 보존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동화사 전역을 승시마당, 문화마당, 공연마당 등 3개 마당으로 짜여졌다.
 승시마당에서는 불교미술 체험공간, 사찰용품 제작시연 체험공간, 차명상·108배 호흡명상·소금공양 행렬 재연 등 스님들의 일상에 대한 재현과 체험으로 구성됐다.
 신도 신행체험공간, 전래 문화와 공예를 시연하고 체험하는 전통문화관, 스님들의 음식문화전시·체험공간, 한방 건강을 체험하는 웰빙체험관도 마련됐다.
 문화마당에서는 초조대장경 1차 복간본과 대웅전 삼존불 복장전적 등을 전시하는 승시축제 기념특별전, 20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건봉사 부처님 치사리 친견법회가 통일대불전 내 특별전시실과 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공연마당에서는 국악공연과 7080가수공연, 록밴드공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에 참여한 브람(26·캐나다)씨는 “한국 전통 행사에 몇 번 참여해 봤지만 `승시’는 매우 독특하다”며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혜영(30·문경시 점촌동)씨는 “수백년 전 산중스님들이 자급자족하며 조달했던 생활물자들의 면면이 신비롭게 느껴졌다”며 “사찰 음식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 축제로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영원(48·대구 북구)씨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소비와 유흥위주의 축제를 뛰어넘어 환경친화적 축제로 품격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의미있는 축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고유의 장터문화는 단순히 사고파는 상행위의 모습이 아니라 옛 스님들의 청빈하고 건전한 소비문화 정신이 바로 승시가 추구하는 참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승시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외국에는 잘 없는 독특한 문화인 만큼 국내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매력있는 볼거리가 되리라 본다”고 확신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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