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연기 감정이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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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연기 감정이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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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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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리 종영된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서 열연`주목’
 

신혼이다보니 금란의 감정 이질감 느껴져
일부러 많이 우울하려고 노력…
대기실도 혼자, 배우들과도 말 많이 안해
독해질수록 더 주목 끌고 싶어 합리화하며 연기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배우 이유리<사진>는 단연 눈에 띄었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콤플렉스로 뭉쳐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 황금란은 어딘지 애처로워 보였고 이유리는 금란의 독기 뒤에 숨은 상처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유리는 독한 기운을 벗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후유증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밝게 웃는 모습에서 표독스러웠던 금란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이유리는 `반짝반짝 빛나는’이 끝나고 지난 3주간 밀렸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휴식을 취했다. 당초 작년 9월 결혼 후 미뤄왔던 신혼여행을 가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또 다시 미뤄야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을 하면서도 신혼의 즐거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금란의 캐릭터가 그런 상황을 허락지 않았다.
 그는 “신혼이다보니 금란의 감정에 이질감을 느껴서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제 실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감정이다 보니 일부러 많이 우울하려고 노력했어요. 촬영 전에 깔깔 웃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딴 사람이 되는 게 저는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대기실도 혼자 쓰고 배우들과도 말을 많이 안 했어요. 동료들한테 미안하죠.”
 그는 “평소에 화를 잘 안내다보니 폭발하는 게 힘들었다”며 “계속 연습했는데 짜증이 점점 늘고 성격이 안 좋아지더라”며 웃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금란은 부유한 친부모를 찾고는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다.
 그러나 자신의 친부모 밑에서 자란 정원(김현주)을 향한 질투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토록 원하던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금란의 마음은 항상 가지지 못한 것을 향했다.
 이유리는 금란이 독해질수록 더 주목을 끌고 싶었다고 했다.
 “눈만 부릅뜨고 연기하는 게 싫었어요. 저 나름대로 금란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연기했어요. 금란이 캐릭터가 그렇게 갔던 것도 금란이가 극의 전개를 위해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런 장면들을 살려서 더 주목을 끌게끔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들이 `금란이가 왜 저렇게 할까’ 생각하지 않고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캐릭터처럼 연기했어요.”

 드라마 속 그의 모습이 유독 화려했던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금란이가 나쁜 짓을 할수록 더 예뻐보였으면 했어요. 금란에게는 속이 허하니까 더 많이 꾸미려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내적으로 허무하다보니 외적으로 더 신경 쓰는 거죠. 그래서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서 재미있었어요.”
 메이크업과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는 그는 “보시는 분 중에 과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게 더 금란이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편과 시댁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남편은 그가 촬영장에 있으면 전화 한 통 걸지 않을 정도로 그가 온전히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유리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효과가 연기에서 나오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소심하고 우울한 성향이 있어서 예전에는 어려운 일을 겪으면 그냥 넘어졌는데 그걸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세상을 당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남편과 시어머니께 많이 배워요. 저를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도 갖게 됐어요.”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신이 나 말을 이어갔다.
 “남편은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등불 같은 사람이에요. 사람을 너무 편하게 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이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결혼하고 보니까 성품에 매순간 감동해요. 주차하시는 분들께 음료수도 챙겨드리고 집근처 식당 아저씨한테도 너무 잘해요. 평생 배우면서 살아갈 생각을 하면 너무 즐겁고 기대돼요.”
 그는 결혼을 통해 세상과 단절됐던 배우에서 벗어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수 있게 된 점이 너무 좋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숨을 돌린 그는 6일부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대선배 김수미와 함께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에 돌입한다.
 좀 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 법도 한데 그는 “신혼은 나중에 즐겨도 된다. 평생 신혼처럼 살면 되니까”라며 웃었다.
 2세 계획을 묻자 “3명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준비를 좀 더 하고 싶다”며 “공부를 많이 해서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지금 그에게는 연기가 우선이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그간 못해봤던 캐릭터가 끌려요. 다음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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