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동해바다 옆 노천갤러리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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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동해바다 옆 노천갤러리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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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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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면 읍천항 벽화마을
조용한 어촌마을이 노천미술관으로 탈바꿈 했다. 월성원자력에서 가장 가까운 양남면 읍천항. 작은 어촌마을인 읍천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120여 종류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벽화뿐만 아니라 넓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등대도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주말 여행지로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월성원전`아름다운지역 만들기’프로젝트 일환으로   
국내 최대 벽화마을 조성…공모거쳐 120개 작품 탄생  
문화 인프라 확대·관광객 유치 기여  

 `읍천항 갤러리’로 불리는 이곳에 아름다운 벽화들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역 기업인 월성원자력에서 `아름다운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전 인근 지역 어촌마을을 전국 최고의 벽화마을로 조성해 지역의 문화 인프라 조성과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벽화 공모전을 시작하면서다.
 지난 7월 30일 열린 제2회 읍천항 갤러리 벽화 공모전에는 공모를 거쳐 예선을 통과한 63개 팀 134명이 참여해 회색빛의 콘크리트 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물들였다.
 가깝게는 경주, 울산, 멀리서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국선 당선 작가를 비롯해 벽화 전문가, 대학교 전공자,중고생 등이 자유로운 테마로 원자력 발전소, 바다, 노을 등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을 수놓았다.
 바다 속을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 바다에서 해산물을 한 아름 짊어지고 나오는 해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노부부 등 작년과 올해 공모전을 통해 읍천 마을에는 총 120여개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했다.
 트릭아트로 한껏 멋을 부린 벽을 뚫고 헤엄치는 거북이, 유럽의 골목길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래피티 등 장르도 다양하다.
 제2회 읍천항 갤러리 벽화 공모전에서는 경기도 부천에서 참가한 서성관, 이동우, 홍나래, 오지홍 씨가 한 팀이 되어 그린 `등대지기’가 대상을차지했다. 폐 창고에 그려진 등대지기는 바다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등대지기를 표현한 아름다운 그림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벽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이들의 도움도 있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은 흔쾌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준 읍천 마을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대회가 진행되던 날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참가자들에게 얼음과 음료수를 제공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월성원자력 직원들로 구성된 누키봉사대도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아름다운 마을 조성을 위해 읍천 마을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대회 참가자들이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음료수도 나눠 주고, 심부름을 하며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원전에서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는 반신반의 했었다”는 마을 주민 김종헌 씨는 “회색빛을 띠는 마을 담장들과 허물어져가는 폐창고와 빈 집들의 벽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읍천항 갤러리 조성에 대해 처음 아이디어를 낸 김관열 대외협력실장은 “읍천항 갤러리를 조성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 집집마다 방문해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담장 사용에 대한 동의를 받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데 흔쾌히 승낙해줘 그림동화 같은 마을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읍천리 갤러리’를 감상한 후 덤으로 최근에 공개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부채 모양의 주상절리대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원전 홍보관도 가족 여행 코스로 반드시 방문해야할 곳이다.
 
 인근에 가볼만한 곳------------------------------------------------

 - 양남면 읍천리 주상절리
 `읍천항 갤러리’에서 울산 방향으로 약 500m 정도 가다보면 해안 초소가 보인다. 해안 초소로 들어가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유일의 수평 주상절리대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수직 기둥으로 되어 있지만 읍천리 주상절리는 특이하게 부채 모양의 수평 방향으로 되어 있다.
 
 - 석탈해왕탄강유허비
 월성원자력이 위치하고 있는 양남면 나아리는 신라 제4대 왕인 석탈해왕의 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이곳에 살던 아진의선(阿珍義先)이란 노인이 하루는 하늘에서 서광이 비치고 수많은 까치들이 신기하게 우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가까이 가보니 이상한 상자가 있어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알에서 깨어난 잘 생긴 아이가 있어 보통 아이가 아님을 깨닫고 정성스럽게 거두어 인연을 맺어 기르게 됐다고 한다. 이 아이가 바로 석탈해왕이다.
 이곳이 현재 월성원자력이 위치하고 있는 행정 구역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옛날 아진포 포구였으며 이를 기념해 탄강비가 새워져 있다. 월성원자력 후문 입구 주차장에서 바로 볼 수 있다.
 
  - 월성원자력 홍보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문을 연 홍보관은 양남면 나아리(월성원자력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 전시관, 영상실, 공원 등이 갖추어져 있다.
 월성원자력 홍보관은 최첨단 매체를 이용한 체험위주의 원자력 에너지 홍보관을 구축해 안내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홍보관 관람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주말과 휴일은 오후 4시 30분까지다. 단체 관람은 사전에 홍보팀과 협의를 해야 된다. 자세한 문의는 홍보팀 054-779-2843, 2844로 하면 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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