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발굴된 경산시 조영동 압독국 왕릉 조영E3-2호의 모습.
경산시립박물관은 2012년 1월 29일까지 올해 세 번째 특별기획전으로 고대 경산에 위치했던 압독국의 최고 지배자 무덤인 경산 조영동 EⅢ-2호분과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압독국의 왕, 영원불멸을 꿈꾸다’ 특별전을 갖는다.
경산 조영동 EⅢ-2호분이 지난 1988년 발굴된 이후 출토된 유물 800여점 전체가 한자리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무덤은 넓은 압량벌과 금호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임당구릉 최고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으뜸덧널(主槨)이 도굴됐음에도 불구하고 금동관, 금동제 허리띠, 은제반지, 금동제 말갖춤(馬具) 등 화려한 금공품을 비롯해 800여점의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금동제 허리띠는 5세기 초에 비정(比定)되고 있는 무덤의 편년으로 볼 때 경주의 황남대총 남분보다 빠른 것으로, 신라영역에서 출토된 금동제 허리띠 중 최고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무덤에서는 주인공이 죽어서도 풍요롭고 호화스러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무덤 속에 가져간 볍씨, 조개, 동물뼈, 생선뼈 등과 4명의 순장자(殉葬者)까지 발굴됐다.
고분의 크기, 위치, 부장품의 질과 양으로 봐서 무덤의 주인공은 압독국 최고의 지배자 즉 왕(干)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 무덤의 크기와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이 3.9m, 너비 1.7m의 으뜸덧널과 길이 3.8m, 너비 4.3m, 높이 1.7m의 딸린덧널(副槨)을 실물크기로 복원했다.
또 으뜸덧널에서 수습된 주피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성인 인골과 순장자의 것으로 보이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인골도 함께 전시돼 1600여년 전 압독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금동제 허리띠는 원래의 모양으로 복원해 전시했으며 무게 50kg이 넘는 압독국 토기의 명품 큰항아리(大壺)도 선보인다.
장영금 경산시립박물관장은 “경산시립박물관은 앞으로 경산 문화의 뿌리이며 고대 신라의 지방사회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압독국에 대한 연구와 전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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