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본 캐릭터지만 이정도면 만족”
  • 경북도민일보
“안해본 캐릭터지만 이정도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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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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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조용한 세상’ 주연
독심술 능력있는 묘한 남자 `류정호 역’ 맡아

 
`살인의 추억’에서의 선 굵은 연기, `생활의 발견’, `극장전’에서 보여준 홍상수 감독 스타일의 일상적 표현. 그 동안 김상경은 이런 연기 선을 오간 배우로 떠올려진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의 로맨스’도 출연했지만.
그런 김상경이 조금은 생경한 캐릭터로 관객과 만난다. 14일 개봉할 미스터리 스릴러 `조용한 세상’ (감독 조의석, 제작 LJ필름)이 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여기서 그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남자 류정호를 맡았다.
 극중 `류정호’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오히려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는 남자다. 여기에는 첫사랑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죄책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사진작가로 이름을 얻은 그가 한국에 잠깐 다니러 왔다가 소녀 유괴사건에 휘말린다. 소녀 유괴살해범의 다음 타깃인 수연(한보배 분)에게 모처럼 마음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김 형사(박용우)와 함께 범인을 쫓는 그의 심경은 절절하다.
 김상경은 말도 별로 없이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인물을 연기해야 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
 “제가 안해본 캐릭터입니다. 대사도 별로 없이 감정 선을 표현해야 하는 게 색달랐죠. 상처 때문에 소외됐던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데 오로지 느낌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곧장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굳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뭐든지 자꾸 하다 보면 난도가 높은 걸 택하게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이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당시에는 어려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배우에게 작품은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배우들은 각자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여러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하고, 저 역시 `조용한 세상’을 택했을 때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제 손을 떠나게 되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의 전형성을 탈피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기자의 말에 “정호와 수연이 일체감을 느끼는 과정이 꽤 잘려나갔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 역시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답했다.
 영화는 대부분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그러하듯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한 차례 반전을 보이고, 맨 마지막 정호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으로 또 한 차례 반전을 꾀한다. 이 반전은 정호의 아픔과 내면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장치로 쓰인다.
 “정호란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며, 움직임이 약한 인물이죠. 세상과 소통이 되지 않았던 사람이 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진을 택한 것일 테고, 시각적으로 더욱 예민한 사람이 된 겁니다. 이런 연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광주에서 다섯 달 정도 머물며 `화려한 휴가’를 촬영하고 온 직후 `조용한 세상’홍보활동에 매달리느라 다소 피곤해보였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 앞에 나설 생각을 하면 쉽게 흥분되는 듯했다.
 “출연작이 모두 잘될 수는 없죠. 다만 관객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저 배우가 왜 저런 모습을 보이지?’라는 평은 듣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드라마 `변호사들’에 이어 영화 두 편에 잇달아 출연해 당분간 쉬고 싶다는 그는 “좋아하는 산에도 오르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과 술이나 한 잔하면서 지낼 것”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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