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장애·대인기피증 남녀의 잔잔한 소통과 사랑을 담아내다 새 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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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장애·대인기피증 남녀의 잔잔한 소통과 사랑을 담아내다 새 영화&추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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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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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물 없는 바다’… 마음 치유하는 힐링로맨스 표방
 
무의식적으로 시도때도 없이 욕 내뱉는 틱 장애 갖고 있는 그
어느날 아르바이트하면서 예리란 여자를 알게 되고

 
끔찍히 아끼던 동생을 어떤 사건으로 잃고 난 뒤
죄책감·분노에 시달리며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는데…

 
 영화 `물 없는 바다’는 `틱’ 장애를 지닌 남자와 대인기피증을 지닌 여자의 잔잔한 소통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수는 무의식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욕을 내뱉는 `틱’ 장애를 갖고 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에게나 욕을 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매를 맞기 일쑤.
 그러던 어느날 생필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예리란 여자를 알게 된다.
 예리는 끔찍이 아끼던 동생을 어떤 사건으로 잃고 난 뒤 죄책감과 분노에 시달리며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낸다.
 예리에게 호기심이 생긴 동수는 예리가 잠깐 문을 연 틈으로 얼굴을 보고난 뒤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예리 역시 자신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동수의 마음을 느끼며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예리는 동생이 생전에 가고 싶다고 했던 `물 없는 바다’의 얘기를 들려주고, 동수는 예리를 그곳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한다.
 영화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틱’ 장애를 주요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끈다.
 동수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심한 욕설은 처음엔 관객들에게도 불편함을 느끼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착한 심성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낸다.
 틱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순박한 동수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관계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한다. 동수와 예리가 닫혀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과정도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졌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를 드러내는 방식에 있어서 개성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장애나 마음의 병을 지닌 두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얘기는 그간 많은 영화에서 다뤄졌으므로, 그 표현 방식이 좀더 신선했어야 했다.
 김관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8일 개봉. 상영시간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추천DVD  `오아시스’
 
장애 뛰어넘은 그들의 사랑
 
세상에 적응 못하는 정신적 장애 지닌 종두
중증 뇌성마비로 방 한구석에서 지내는 공주

공주마마·홍장군이라 부르며 연애하는 두사람
그런 두사람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 비뚤기만 하고

설경구·문소리의 사실감 있는 연기 볼만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사랑이야기다.
 `초록물고기’에서 도시의 뒷골목 사이에 끼어든 순진한 청년 막동이를, `박하사탕’에서 우리 현대사의 상처를 온몸에 담고 있는 영호를 보여줬던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에서 데리고 나온 인물은 홍종두와 한공주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형 대신 교도소에서 생활하다 막 출소한 종두는 폭력과 강간미수까지 전과 3범이다. 그런 종두에게 동생은 “내 인생 방해 좀 하지 말아주라”고 부탁하고 형수는 “삼촌 없을 때는 정말 살 것 같았다”며 차분하게 얘기한다.
 이제 생일이 지나면 서른인 종두는 세상에 적응 못 한 정신적 장애인이다.
 빈 집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오아시스’라는 제목의 벽걸이 양탄자를 보는 게 유일한 일인 공주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같이 살던 오빠 내외는 공주 명의로 장애인 아파트를 얻어 이사를 가고 옆집 부부는 공주가 보든 말든 공주의 집에서 정사를 벌인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식물과 다를 것 없는 공주의 취미란 손거울로 비둘기를 만들며 상상의 날개를 펴는 것뿐이다.
 어느날 공주에게 막 출소한 종두가 찾아온다.
 공주는 형이 냈던 뺑소니 사고로 죽은 청소부의 딸.
 종두가 찾아간 이유는 그냥 궁금해서다. 오아시스 벽걸이에 비치는 창밖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무서워 하는 공주는 종두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서로 `공주마마’와 `홍장군’이라 부르며 생애최고의 시간을 즐기는 두 사람은 여느 연인들처럼 얼굴을 흉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색깔도 물어보며 연애를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순탄치만은 않다.
 어머니의 생일잔치에 공주를 데려간 종두는 자신을 한심해 하는 가족들로부터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며 타박을 맞고 종두에게 노래도 하고 장난도 치고 싶은 공주는 상상만 할 뿐 표현할 길이 없다.
 어느날 둘은 공주의 아파트에서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고 이를 우연히 방문한 공주의 오빠에게 들켜 종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사랑에 빠져있는 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불편한 감정은 점점 없어지고 이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훌쩍거리는 코에 산만하게 다리를 떨며 고개를 숙인 채 불안한 듯 상대를 올려다 보는 눈. 설경구가 연기하는 종두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캐릭터이면서도 길거리 어디선가 본 듯한 인물이다.
 문소리가 표현하는 공주의 모습도 `사실적’이다. 공주는 예뻐보이지도 않고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지만 반대로 동정을 받을 만큼 과장되지도 않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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