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스태프 조합 늘 환상적… 운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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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스태프 조합 늘 환상적… 운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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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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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제빵왕 김탁구’이어`오작교 형제들’까지 연타석 히트…
 KBS 연기대상서 신인상 수상까지
 
 
신인상 수상… 오랜 꿈 이뤄
그간의 무대 필름처럼 지나가
너무 가슴 벅차 할 말 잊어

 
 2010년 첫 출연한 드라마가 시청률 50%를 넘기더니 두 번째 드라마도 시청률 30% 위에서 고공 행진 중이다.
 둘 다 주연급으로 출연했는데 캐릭터는 전혀 다르다. `제빵왕 김탁구’의 구마준이 어둡고 비뚤어진 재벌 2세였다면 `오작교 형제들’의 황태희는 까칠하지만 믿음직하고 건실한 형사다.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인복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래요. 작품 운도 좋았고, 무엇보다 함께 연기하는 동료 배우와 스태프의 조합이 계속해서 환상적이에요.”
 그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연기상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대작의 주인공까지 꿰찼다. 오는 5월 방송되는 KBS 2TV 100억 대작 `각시탈’의 타이틀 롤이다.
 “과분하죠. 너무 행복하고요. 부담도 크지만 내가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 선배들처럼 좋은 연기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원(25·사진). 지난 2년 거침없이 질주 중인 그를 최근 을지로에서 만났다.
 드라마 사이사이 영화 `특수본’과 `미확인 동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쑥쑥 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끌지만 주원은 특히 요즘 `오작교 형제들’에서 유이와 함께 `태자커플’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가 맡은 태희와 유이가 연기하는 자은의 이름을 딴 `태자 커플’은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로 주말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예쁜 장면을 많이 찍어서 행복해요.(웃음) 현실에서는 잘 해보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그려져 좋고요. 나중에 실전에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실제로는 제가 그렇게 알콩달콩한 사랑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의 반응도 달라졌다.
 “`제빵왕 김탁구’ 때는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도 못 다가왔어요. 제가 웃지 않는이상 접근을 못 했죠. 그런데 요즘은 굉장히 쉽게 다가오시고 절 아주 좋아해 주세요.(웃음) 전작에서는 어두운 역할이라 스스로 우울했는데 이번에는 기분 좋게 하고있어요. 특히 사랑 얘기가 있으니 좋죠.(웃음)”
 그는 지난해 마지막 날 밤 열린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자 울음을 토해냈다.
 “제게는 꿈의 무대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꿨고 노력해오면서 나도 시상식에서 언젠가는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뤄진 거잖아요.
 너무 벅차올라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방송 데뷔 전 공연 무대에 섰던 일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지나가면서 감격에 겨워 그 순간 해야 할 말을 잊어버렸어요.(웃음)” 그는 당시 전현무-한혜진과 함께 시상식의 MC로 발탁돼 진행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MC도 재미있을 것 같아 맡았는데 어유, 너무 어렵더라고요. 긴장 많이 했어요. 진행 도중 혹시 상을 받게 되면 말을 잘해야지 했는데 웬걸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목만 메더라고요.(웃음)”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주원도 기본기를 다진 시간이 길다면 길었다. 계원예고를 거쳐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한 그는 학교 무대와 뮤지컬 무대에서 기초 체력을 다졌다.
 “대학에 입학한 후 학교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모든 이가 인정할 정도로 학교에서 하는 모든 공연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러다 노래 부르는 게 눈에 띄어 오디션에 추천받았는데 운 좋게 붙었죠.”
 그게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였다. 덜컥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으로 쓰디쓴 좌절을 맛보았다.
 “한마디로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죠. 프로의 무대에 나오니 학교에서 했던 일들이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너무 부족한 것을 느껴서 자신감이 그야말로 지하로 꺼져버렸어요. 더이상 연기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그는 `싱글즈’, `그리스’,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거치면서 실력을 다졌고 방송계로까지 진출하게 됐다. 그는 지난 시간 욕심은 없었지만 어떤 역이든 열심히 한 것이 오늘로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욕심은 정말 없었어요. 빨리 커야겠다거나 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죠. 그냥 어떤 역이든 그게 좋으면 푹 빠져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여기저기서 꾸준히 절 찾아줬고요. 제가 작품에 합류하면 좋은 분위기를 끌어낸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어요. 다른 건 없고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하면서 선배들 잘 모신 게 비결인 것 같아요.(웃음) 프로의 세계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지만 사실 열심히 안 하는 사람들 있어요. 정말 있습니다. 내 강점이 뭘까 생각해보면 얼굴도, 키도 아니고 그저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하는 점인 것 같아요.”
 다음 달 `오작교 형제들’이 끝나면  곧바로 `각시탈’ 촬영에 돌입한다. 이미 액션 연습에는 들어갔다. `각시탈’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의적 각시탈의 활약상을 그린다.
 “원톱 주인공이긴 하지만 절대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죠. 다른 많은 선배가 도와주실 거라 믿고 전 제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각종 액션이 멋지게 들어가기 때문에 액션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웃음) 택견, 가라테 등 다양한 무술을 선보여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뭐, 열심히 해야죠.”
 `제빵왕 김탁구’ 이후 삶이 달라지지 않았냐고 물었다.
 “`제빵왕 김탁구’ 끝나고 딱 한 달까지는 굉장히 달랐어요. 어딜 가도 절 찾았죠. 그런데 정확하게 한 달 후에는 예전으로 돌아가더군요.(웃음) 금세 잊혀졌어요.
 서운했다기보다 `아, 이런거구나’ 싶었고 내가 앞으로 이런 걸 견뎌야 하는구나 깨달았죠. 지금도 제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씩 배우로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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