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인기 한 몫한 두 명품 아역배우 만나다
  • 경북도민일보
`해품달’인기 한 몫한 두 명품 아역배우 만나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2.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말 한마디에 꼼짝 못하니 너무 재미있어”
 
 여진구, 귀티·귀여움 흐르는 왕세자 이훤 역 맡아 누나팬 열광
“내가 맡았던 배역 중 가장 권력 세 기분 최고
 세자라 귀족적 말투에 장난기 많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집중”

 
 
 “지금까지는 주로 어디 가서 머리를 쥐어박히거나 구박받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곧 왕이 될 왕세자 역이라 기분 최고예요. 제가 맡았던 역중 가장 권력이 세잖아요.(웃음)”
 여진구<사진>. 1997년생이다. 15살. 신림중학교 2학년생이다.
 그런 그가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귀티와 귀여움이 좌르르 흐르는 왕세자 이훤. 이제 소년티를 벗어내고 청년이 되어가는 여진구가 이훤을 맡아 원작소설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인물로 그려낸다.
 드라마가 1회부터 이미 생방송 촬영에 돌입한 까닭에 그를 최근 전화로 만났다.
 “제가 출연한 드라마가 성공하니까 기분 좋죠. 그런데 `해를 품은 달’ 정말 재미있어요. 코미디, 멜로, 정치 등 모든 장르가 다 녹아있고 회를 거듭할수록 대본이더 재미있어져요.”
 그는 “특히 이번에는 내가 쳐다만 봐도 주변에서 다 고개를 조아리고 내 말 한마디에 꼼짝도 못하니까 진짜 재미있다”며 웃었다. “세자라 귀족적인 말투를 쓰고 자세도 다르지만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또래 아이의 성격을 많이 보여주려 해요. 장난기 많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역이지만 그의 연기경력은 벌써 7년을 꽉 채운다. 8살 때인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숱한 아역 연기를 펼쳤다.
 특히 최근에 출연한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뿌리깊은 나무’ 등이 잇달아 크게 성공하면서 여진구는 아역 중에서도 귀하신 몸이 됐다.
 그는 그간 이범수, 지성, 주진모, 조인성, 이준기 등의 아역을 연기했고 장혁의 아역만 세 차례 했다.
 “다들 좋은 선배님들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쌍화점’ 때 (조)인성이 형이 기억에 남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내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행동,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촬영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여진구는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멋있게 보여 엄마를 졸라 연기학원에 등록한 당찬 꼬마였다.
 “TV에 나오고 싶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엄마를 졸라 연기학원에 등록했는데 3개월 다니다가 `새드무비’에 캐스팅됐어요.”
 사랑스러운 마스크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굵직한 작품에 잇달아 캐스팅돼 7년을 달린 그는 “연기는 여전히 너무 재미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질려도 연기만은 안 질린다. 힘들지만 중독성이 강해 계속해서 또 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왕세자 역이지만 그는 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별의별 고생을 다 했다.
 “`자이언트’에서 이강모를 연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부모도 잃고 갓난아기 동생과 형마저 잃은 뒤 악착같이 살아가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참 편하게 살았구나 느꼈어요. 그때는 엄마 말씀도 잘 듣고 착한 아들이 됐죠.(웃음)”
 그는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연구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가상인물이든 실존인물이든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연기를잘해 칭찬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이훤 역에서 보듯 여진구는 어느새 훌쩍 자라 준수한 청년의 향기를 풍긴다. 그러느라 그사이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타짜’와 `댄스 오브 더 드래곤’에서 자기 아역을 연기한 여진구를 예뻐한 장혁은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여진구가 강채윤의 아역을 맡기를 바랐다. 하지만 여진구가 쑥 자라고 변성기까지 오면서 꼬마 이미지가 더 이상 나지 않았던 것.
 “`자이언트’ 때 변성기가 시작돼서 `무사 백동수’ 때 좀 안정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 목소리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웃음) 안 그래도 혁이 형이 강채윤의 아역을 제가 맡았으면 했는데 너무 커서 못 맡겼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장혁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강채윤이 꼬마에서 청년으로 옮아가는 짧은 단계에서 여진구를 추천해 그를 기어이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시켰다.
 현재 키가 172㎝까지 자란 여진구는 “매 작품 6-7㎝씩 키가 자란 것 같다”라며 “나도 내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내가 많이 늙었구나’ 싶다”며 웃었다.
 많은 아역이 성인 연기자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지만 여진구는 아직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듯하다.
 “제가 성인연기자가 못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계속 잘해서 성인이 돼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말 네가 맡은 배역과 똑같아 보인다’는 칭찬이 제일 듣기 좋아요. 공부가 좀 걸리는데 지금은 그나마 방학 중이라 부담이 없는데 학기 중에는 부담되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연합
 
 
 
                       
 
“마지막 아역이라 생각 모든 것 쏟아붓는 중”
 
 이민호, 세상에 나와선 안되는 비운의 왕족 양명군 역 맡아 대박
“대학생 돼 아역 안하려 했는데 캐릭터 너무 좋아 선택
 

 “마지막 아역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제가 이제 스무 살이잖아요.(웃음)”
 그런데 `마지막 아역’에서 `꽃도령’ 역을 맡으니 대박이 터졌다.
 지난 몇 년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인 동명의 이민호가 `이민호’의 대명사였다면, 새해 들어 불과 며칠 사이에 새로운 이민호가 부상한 것이다.
 주인공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군 역을 맡은 이민호<사진>. 1993년생이다. 만 열아홉. 다음달 백양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연영과에 입학한다. 최근 그를 전화로 만났다.
 “인기요? 조금 느껴지긴 해요.(웃음) 인터넷 반응에 신경 쓰는 편인데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은 `꽃도령’ 역할을 맡을 기회가 없어서 관심을 두지 않은 것 같은데 이번에 캐릭터를 아주 잘 만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불안하기도 해요.
 초반 반응이 너무 좋아 뒤로 가면서 실망할까 봐서요.”
 양명군은 세자 이훤의 배다른 형으로, 똑똑하고 무술에도 능하지만 태생적으로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신분이기에 그는 방랑자처럼, 방관자처럼 포기하고 산다.
 그런 그의 마음을 유일하게 뜨겁게 데우는 게 있으니 바로 친구의 누이인 허연우.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얻지 못해도 연우만은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망한다. 하지만 연우마저 세자의 차지가 되면서 양명군은 슬픔에 휩싸이게 된다.
 “사실 양명군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누가 해도 뜰 거예요. (웃음) 액션도 멋지게 보여줄 수 있어서 두 달간 액션스쿨에도 다녔어요. 5부(18일)에서 다시 한번 피 터지게 싸우는데 기대하셔도 좋아요.”
 처음에는 양명군을 안 하려고 했다.
 “이제 대학생이 되는데 아역을 또 해도 될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역할이 너무 좋았고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이민호는 여섯 살 때인 SBS `순풍산부인과’로 연기를 시작했다. 맡은 역은 `정배’. 3년간 연기하면서 사랑받았고, 이번에 그가 `해를 품은 달’로 조명받자 새삼 `정배’ 시절의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네 살부터 연기학원을 다녔으니까 사실 제 발로 간 건 아니겠죠?(웃음) 아버지가 이쪽 일에 꿈이 있었는데 못 이루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꿈을 실현해주길 바라셨어요. 시작은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했고 사춘기 때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며 고생해야 하나 싶어 반항도 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제가 달려들어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연기의 맛을 알게 된 거죠.”
 `정배’로 살면서 많은 추억이 있었다. `순풍산부인과’가 워낙 인기였기에 아역도 큰 사랑을 받은 데다 어린 마음에 촬영장에 가는 게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
 “재미있게 놀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누나, 형들과 노는 게 재미있었어요. 하루는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리다 그게 박영규 선생님 얼굴에 맞는 바람에크게 혼나기도 했어요.(웃음)”
 이후 `마법전사 미르가온’ 등 어린이 드라마에서부터 `불꽃놀이’ `강남엄마 따라잡기’ `폭풍의 연인’ 등 쉬지 않고 연기를 해왔다.
 그러다 연기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2010년 KBS `구미호-여우누이뎐’에 출연하면서다. 이후 KBS `성균관 스캔들’과 MBC `계백’을 거치면서 그는 개성 있는 모습으로 극에 방점을 찍었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의 그와 앞선 작품 속 그를 매치시키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는 것.
 “재미있는 게 많은 분들이 저를 잘 알아보지 못하더라고요. 배우로서는 다행이죠.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잖아요. 지금껏 역할을 가리지 않고 해왔어요. 멋진 역할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고 개성이 살아있는 인물에 욕심을 냈어요.”
 그래서인지 의외로 성인배우의 아역은 별로 하지 않았고 독립적인 캐릭터를 주로 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 `가시나무새’에서 주상욱의 아역을 잠깐 했을 뿐이다.
 잠시 방황도 했지만 잘 자라서 이제 대학생이 되는 그는 “아직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지 못했다는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평생 연기자를 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역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요즘도 웃을 때는 `정배’랑 닮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뭐 어쩌겠어요.(웃음) 앞으로 한 작품씩 해나가면서 남자다운 모습을 조금씩 보여드리면 될 것 같아요.”
 그는 송강호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했다.
 “송강호 선배를 닮고 싶어요. 어떤 역을 줘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