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북 익산 방역망 뚫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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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북 익산 방역망 뚫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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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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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오 연/(언론인)
 
 전북 익산에 이어 김제에서도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AI 전국 확산방지에 초비상이 걸렸다. 발병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김제 및 인근 지역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함으로써 AI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이다. 2003년 12월충북 음성의 닭 사육 농장에서 발생한 AI바이러스가 불과 넉달동안 전국 6개 시·도 , 10개 시·군의 19개 농장에 번져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殺)처분되고 1,5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2003년의 경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사후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당시 AI 바이러스가 대부분 사람이나 분뇨,사료차량,오염된 난좌(알자리)의 이동에 따라 간접적, 기계적으로 전파됐다는 사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이번 김제 발병 원인을 놓고 겨울철새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익산의 방역망이 뚫린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농림부는 비슷한 시기에 익산 양계장과 김제 메추리 농장에 AI 바이러스가 유입됐으나 AI 잠복기가 닭보다 메추리가 20일 정도 긴 점 등을 이유로 익산 농가와는 무관하게 철새 분변 등을 통해 따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철새에 의한 것이라면 내년 2월께 겨울철새가 돌아갈 때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기 어렵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죄를 철새에 뒤집어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이유는 야생조류는 고병원성 AI의 전파에 주요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는 야생에 풀어놓으면 저병원성으로 약화하거나 철새 도래가 시작된 지금은 바다나 강에 먹잇감이 풍부해 철새들이 육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제 메추리 농장이 지난달 19일 처음 AI가 발생한 익산 소재 양계장에서 남쪽으로 16㎞,2차 발생지인 익산 황동면에서 13㎞ 떨어진 곳으로, 3곳이 모두 23번(강진-천안) 국도변에 있다는 점에서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뚫렸다면 2003년처럼 오염차량 및 기구로 인한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보다 AI 감염 닭을 살처분하는 데만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일부 축산농가의 주장도 새겨 들을 만하다.
 AI 발병 및 확산 원인을 당장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철새이든지 방역망 구멍이든지 간에 신속한 신고체계와 철저한 방역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04년 AI가 빈발하자 매뉴얼을 만들어 신속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개정해 조기신고 위반시 벌칙을 강화하고 달걀의 출하금지를 포함한 이동제한에 협조한 양계농가에 대한 금융지원을 시행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고 있다. AI의 완전 봉쇄는 불가능한 만큼 발생 즉시 신속하고 강력히 대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제 농장에서 메추리 폐사 신고가 당국에 접수된 것은 10일로, 최초 폐사 시점으로부터 4일이나 지난후였다. 고병원성AI로 최종 판명되기까지 5일 동안이나 초기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이번 김제 추가 발병을 계기로 과학계가 나서서 AI 감염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 최대한 대비하고 살처분 인력 확보 등 발병 후 대책도 다시 한번 점검해 초기 방역체제를 굳건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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