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 선/(언론인)
제17대 대통령 선거일(2007년 12월19일)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국민으로서는 더 없이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다. 지난 몇 번의 경험에서 우리는 대선이 단지 행정부 수반 한 사람을 바꾸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치와 사회의 주도 세력을 교체하고 나아가 국민의 의식과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차기 대통령을 뽑기까지의 1년 동안은 온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정신 바짝차려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야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을 수 있다. 민족의 흥망이 여기에서 갈릴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내년 대선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우선 후보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안목부터 키워야 한다. 투표 경험이 많은 나이 든 세대든, 아니면 내년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이든,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어느 후보의 정책이 타당하고 어느 정당의 공약이 믿을 만한가를 꼼꼼히 따질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필요하다..
성장동력을 일궈 일자리를 만들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내며 `미친 집값’을 떨어뜨리고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을 능력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가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밖에도 우리의 지도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예비후보가 여기저기서 나서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누가 진정으로 이런 능력을 갖췄는지를 찬찬히, 그리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바람’이나 `깜짝 이벤트’에 휩쓸리지 않는 의연함을 갖춰야 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우리는 내년 선거를 계기로 정치의 선진화를 이뤄내야 한다. 말로만 지역 감정을 해소하자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지역 감정을 더욱 조장하고 그 속에서 안주하려는정치인이나 함부로 말을 바꾸는 믿을 수 없는 정치인부터 솎아내야 한다. 아울러 정치적 지조는 아랑곳없이 당선 가능성만 보고 이 당,저 당을 오락가락하거나 당을 만들고 부수기를 밥 먹듯하는 철새 정치인과 정책 대결보다는 다른 후보에 대한 중상모략을 일삼는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한몫 보려는 정치인도 이 땅에서 추방해야 한다. 정부도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관건 선거’라는 망령이 또 다시 살아나는 것을 막아야 함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 우리 국민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끝없는 혼돈이 계속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던 활력은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국제적인 호황 속에서 나홀로 저성장의 덫에 걸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진보와 보수,가진 자와 못 가진 자,사용자와 피고용자 등으로 갈려 `너 죽고 나 죽기’식의 소모전을 끝없이 벌이며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야말로 모든 국민이 다시 한 번 신명나게 일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민족의 도약을 이뤄낼 통합과 비전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우리 민족에게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제부터 1년은 우리 민족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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