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승에 1승을 남겨둔 포항스틸러스가 `아홉수’에 걸려 단단히 고생하고 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적생 박성호의 헤딩골이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속에 노골이 선언돼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포항은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3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루마니아 특급’ 지쿠가 2골을 몰아쳤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지쿠는 놀라운 골 감각으로 2경기 연속골이자 K리그 첫 멀티골을 올렸지만 박성호의 헤딩골에 개입하는 바람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포항은 팀 통산 400승 달성을 뒤로 미뤘고, 2무1패로 K리그 첫 승 신고도 물거품됐다.
올 시즌부터 포항의 검빨 유니폼을 입은 박성호가 팬들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특히 아쉬웠다.
황선홍 감독이 예전부터 점찍어 둔 박성호는 장신(190㎝)에다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 올 시즌 타깃맨으로서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박성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팬들의 비난을 샀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위기에 처한 박성호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었다. 박성호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놓았고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지쿠가 발을 갖다대는 바람에 천금같은 결승골이 무효가 됐다.
지쿠가 공격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면 박성호의 골이 인정돼 3-2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지쿠가 발을 갖다댄 시점이 골라인을 넘어선 이후여서 박성호의 득점이 유효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지쿠가 플레이에 간섭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팀도 살리고 자신도 사는 영양가 만점의 골 기회를 놓쳐 박성호의 상실감이 더 했다.
고금복 주심은 처음에 골로 인정했으나 부심과 합의판정 끝에 노골을 선언했다. 주심의 판정번복에 스틸야드는 술렁댔으나 큰 불상사없이 5분 만에 경기가 재개돼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포항 관계자는 “말수가 적고 착한 박성호가 이번 일로 자신감을 잃을까봐 걱정이다. 시즌 초반인 만큼 좀 더 여유를 갖고 플레이한다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홈에서 비겨 400승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분요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20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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