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내면의 목소리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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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내면의 목소리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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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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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여성들의 담백·솔직한 性 이야기
극단 은하 내년 2월까지 포항 공연
 
 
 
 여성의 성기에 대한 거침없는 독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포항 무대에 오른다.
 연극전용소극장 `중앙아트센타’ 개관기념 두 번째 기획작품으로 극단은하(단장 백진기)의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22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선보인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 작가인 이브 헨슬러가 200명이 넘는 각계 여성들과 내밀한 인터뷰를 거쳐 만든 히트 연극. 다양한 여성들의 성기에 얽힌 경험과 고백을 담고 있다.
 연극인은 단 한 명, 지역 연극인 하지희 씨다.
 하 씨가 7세 어린이부터 70대 할머니까지, 그리고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경험한 여성에서 강간당하고 상처입은 여성까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시각각 다른 얼굴과 목소리로 선보이는 모노드라마다.
 공연에서는 멀쩡한 순 우리말 이름을 놔두고 `저기’나 `아래’로 불리는, 여성 성기의 순 우리말이 수십 번 등장한다. 하지만 낯뜨거움에 얼굴 붉힐 일은 없다. 그 동안 감추어지고 터부시되어 왔던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의 관점으로, `나에게 이야기하듯’ 솔직하게 풀어가기 때문.
 작품은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룸으로써 여성의 성(性)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여성 신체의 구체화를 통해 여성이 자신들의 신체와 직접적이고도 의식적인 관계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외설스러움’을 기대하고 간 관객이라면 머리를 한번 긁적이면서 나오겠다.
 여기에 유쾌함을 더했다. 물론 여타의 공연에 비해서는 웃음소리가 자주 나오지 않지만,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음소리 퍼레이드’는 성인 관객이라면 가히 배꼽을 쥐어짤 만하다.
 하지희라는 배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무대이기도 하다. 70대 할머니 연기를 할 때는 `참 다양한 가면을 가진 배우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 씨는 2001년 `언덕에 서면 보름달이 보인다’로 전국연극제 여자연기상과 일본 야쿠모국제연극제에서 주연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백 단장은 “개인적으로는 진지한 만남을 시작한 연인들과 신혼 부부들에게 권한다”며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진정 사랑하는 여성의 은밀하고도 수치스러운 부분까지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극이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4시 7시30분 공연에 선착순으로 100분에 한해 `티켓오픈 개막초대행사’도 갖는다.입장료 1만5000원 (고등학생이상 관람가).
 문의 010-9511-2705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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