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색 대신 먹선 위 색 테이프 사용…현대인 존재의 본질 탐구
이영석 作 `인물2011-1’
한지에 수묵으로 그어진 굵은 선과 여백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하학적인 문양과 미.
이를 통해 인간본연의 본성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일관된 작업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 이영석의 `알 수 없어요- 인물’展이 오는 3~8일 수성아트피아(대구 수성구)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연기’, `영혼의 유전자 지도’, `무념’, `알 수 없어요’를 주제로 수묵 작업을 해온 작가는 그동안 존재의 본질에 대해 뿜어 나오듯이 펼쳐지는 편필(偏筆)의 움직임과 넓게 펼쳐지는 담묵(淡墨)의 먹선 위에 다시 짙은 먹선을 그어 만들어지는 선의 연결을 통해 이미지화 하는 작업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수 년부터 새로이 추구해오던 변화된 작업의 움직임은 보다 깊이 있는 내면세계로 형상화 되고 있는데, `알수 없어요’라는 주제 속에 그동안 겹쳐 표현되던 먹색을 대신해 먹선 위에 색 테이프를 사용해 그간 이뤄 왔던 작업의 흔적들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 작가의 근작은 원색의 테이프를 이용해 다각형의 그림이나 모형 즉, 도형을 조합해 인물의 형상 아래 먹의 번짐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또 다른 조형성을 창조해 내는 특징이 있다.
다각형 도형의 조합은 화면 내에서 중심적인 형상으로 작용하지만 흰 공간으로 남겨진 여백 속에는 마치 퍼즐을 짜맞춰 가다 남겨진 조각처럼 군데군데 조그만 객체로 자리 잡고 있는 형상 속에서 뭔가 모를 오묘한 율동감 마저 느끼게 한다.
때론 모아졌다가 때론 아주 미세하게 흩어진 조각들과 어우러진 먹의 번짐 효과는 작가가 그동안 진행해온 존재의 본질과 영혼의 세계를 넌지시 암시하며 마치 사색에 잠긴 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하는 듯하다.
한동안 붉은색과 파란색 등 원색의 색테이프 사용에서 벗어나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으로 드로잉 하듯 검게 표현된 인물의 흔적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삽질’이라고 말한다.
지난 30여 년 넘게 진행돼 온 작업이 작가 자신에게는 늘 부족하다고만 여겨온 그가 최근 들어 진행되는 작업들에 대해서는 그냥 보기에 좋았고, 작가가 흥미를 가지면 그걸로 스스로 만족감을 갖는식의 작품을 구사해오고 있는 것이다.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부터 영혼의 세계에 대한 사색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깊이 다뤘을 만한 인간 본연의 문제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의 본질과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자리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총 2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작가는 현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 중이다.
문의 053-668-1566.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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