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최고의 효도선물 `농지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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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최고의 효도선물 `농지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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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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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특히 `어버이 날’은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대형마트와 꽃가게 주변에는 선물과 꽃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띠게 늘어나 있다.  한 건강식품회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실시한 어른들의 선물 선호도 조사에서 받기 싫은 선물로 `카네이션’, `전자기기’, `현금’ 등의 결과가 나왔다. 전자기기는 조작이 어려워서, 현금은 성의가 없어보여서 라고 한다.  자녀들은 가정의 달 5월이 오면 친가, 처가 어른들 찾아뵐 일과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갑갑한 마음을 어쩔 수 없다.  한평생 농사일로 자녀들을 키운 후 도회지에 유학 보내고 결혼으로 독립시켰지만 부모님들께 남은 건 쇠약해진 몸과 자식걱정 뿐인 듯하다.  부모님이 흔히 하는 거짓말이 `아픈데 없다. 걱정마라’, `선물 필요없다’, `바쁜데 내려오지 마라’라고 한다.  평생 일궈온 논마지기는 갈수록 노동력이 떨어져 옛적같이 관리는 힘들지만 줄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줄 계획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줄어든 농업소득으로 생활이 힘들고 병원가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뻔한 도회지 살림에 어려운 자식에게 손 벌리기는 죽기보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부모님 세대들은 한 가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것은 토지나 집, 돈의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가문의 훌륭한 전통이나 덕과 교훈이 우선이다.  평생 땀흘려 일궈온 농지를 노후생활에 활용하는 모습은 오히려 자식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농지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참된 `효’의 전통을 물려주는 것이 자식들에게는 진정한 유산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작년부터 시행한 `농지연금’은 은퇴한 고령농업인에게는 안성맞춤의 노후안정화 정책이다.  `농지연금’은 공무원이나 직장인에게 편중되어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농촌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가정의 달을 맞아 용돈이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게 최고의 `효도선물’이지 않을까.  멀리 떨어져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님 생각에 안타까워하지 말고 `농지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장해드리는 자녀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농지연금은 기간형(5년, 10년, 15년)과 종신형이 있는데, 가입대상은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고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이면서 소유농지가 3만㎡ 이하인 농업인이다. 정부 부담으로 농업인에게 베푸는 복지 혜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종신형 가입자는 평균 매월 90만원, 기간형 가입자는 평균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하진 않지만 고향의 부모님 생활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처럼 농지연금은 자식들의 부모님 봉양 부담을 줄여주는 농지 담보의 좋은 제도이지만 대부분 부모님들은 가입시 자식들의 눈치를 보느라 자식들과 의논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다.  또 많은 경우 자녀의 반대로 가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얼마 되지 않지만 땅을 물려주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부모의 봉양이라는 큰 부담을 지우면서 차후의 불확정적인 재산을 물려 주기보다 부모세대 스스로 노후대비를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자녀들 역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주는 일회성 효도보다는 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는 `농지연금’ 으로 부모의 노후를 같이 설계하고 생각하는게 진정한 어버이날 효도 선물이 아닐까 싶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형제 자매가 모여 의논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 무엇인지 가슴깊이 생각해 보자. 박 상 훈 (농어촌公 달성지사 농지은행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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