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미지의 통로 만들어지고 만져지는 강한 線과 마주하다
  • 이부용기자
光,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미지의 통로 만들어지고 만져지는 강한 線과 마주하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2.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빛과 선’2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에이블 파인 아트 뉴욕 갤러리 서울서

평면임에도 불구 공감각적 빛 표현해
`숨어 있는 선’ 찾기 위한 노력 엿보여

단순함 속 깊이와 독특한 개성 드러나
방향성 띠는 빛이 시적인 고요함 환기

 아르인회 회원으로 포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완 작가가 서울에서 전시를 갖는다.
 빛과 선을 주제로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며 작업하는 김완은 오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에이블 파인 아트 뉴욕 갤러리 서울(강남구 청담동)에서 7번째 개인전 `Lightscape’를 마련한다.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뛰어난 공감각적 깊이와 빛, 그리고 선들의 집합으로써 면을 채워나가는 시각적이며 동시에 촉각적 표현은 김완 만이 가지는 특별함이다.
 그는 전시서문에서 “빛은 가시적인 우주의 시작이며, 따뜻한 생명이 시작된 태초이자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미지의 통로”라고 밝혔다.
 작품들은 빛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페인팅이 아닌 촉각적인 대상으로의 구현이다. 그의 화면에서 놀랍게도 마치 거친 모직의 표면처럼 수 많은 직선이 켜켜이 층을 지우고 있는 단단한 조직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저명한 중국의 동양화가 석도의 `한 획’이란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 지금의 작품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화를 포기하지 않은 이상 선을 긋는 행위야말로 모든 그림의 시작임과 동시에 작품의 성격을 결정짓는 과정”이라며 “내 감성에 맞는 선을 찾는 과정은 긴 여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을 찾는 과정은 철판, 종이, 장판, 아크릴지, 아이들이 그리다 만 캔트지 등 온갖 종류의 재료들을 자르는 작가의 노력으로 가득 찬다.
 골판지를 수없이 잘라보는 과정 중에 작가의 바람인 `나약한 선이 아닌 만들어지고 만져지는 강한 선’을 찾아냈다.
 날카로운 칼, 조금 무딘 칼, 칼날 이가 완전히 마모된 칼 등 여러 종류의 도구들로 잘라보고 찢어도 보며 절단면에 숨어 있는 선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작가는 끊임없이 석도의 `한 획’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달려나가고 있다.
 화면의 풍부한 색감의 비결 또한 선을 찾는 과정과 함께 있는데 캔버스나 패널, 종이 같은 평면이 아닌, 골판지를 절단 할 때 생기는 얇은 단면들을 마치 섬유 조직을 다루듯 쌓아 구축한 것이다. 복잡한 듯 단순한 이 반복적인 과정 속에 그의 예술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함 가운데 깊이와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그의 예술세계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화면에서 빛은 방향성을 띤다.
 마치 카라바조의 화면에서 지하실 천정으로부터 대각선 방향으로 들어오는 빛처럼, 또는 네덜란드 그림들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맑고 투명한 햇살처럼, 일정한 방향성을 지각하도록 의도한다.
 단순함 속에서 빛나는 그 빛의 방향성에서 시적인 고요함이 환기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